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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서른, 잇백이 필요하다
한장일 지음, 심엄지 그림 / 지식노마드 / 2012년 10월
평점 :
<패션> 나와는 참 거리가 먼 분야이다. 예전부터 옷은 그냥 편한게 최고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다보니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 내가 즐겨 입는 스타일이다. 나는 나를 치장하는데 익숙하지가 않다. 튀는 것을 싫어하고 늘 평범함을 추구해온거 같다. 이런 나에게 큰 불만은 없었고 불편한점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옷차림뿐 아니라 피부라든지 전체적으로 외형적인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다. 예전에는 어려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얼마전에는 내 나이를 넘어서 더 들어보인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서 더욱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사람은 외형적인게 전부라고 꾸며야한다고 말하는걸 들었다. 특히나 남자도 여자못지 않게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었다. 나도 이제 외적으로 가꿔야하는 그런 시기인거 같다.
왜 저자는 서른의 남자를 타깃으로 삼았을까 싶었다. 남자 나이 서른이라면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때인거 같다. 그 나이때 남자들이 과연 스타일에 신경을 쓰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생각해보면 그리 신경쓰지 않는편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말처럼 여자친구가 쇼핑하는데 몇 시간씩 따라다니지만 정작 자신의 스타일을 위한 시간은 거의 만들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다. 서른정도 되었다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볼 시기가 된거 같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인간관계를 맺어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면 되었지 결코 손해 볼 일은 아닌거 같다.
스타일 매거진에서 패션 & 뷰티 에디터로 일하는 저자는 남자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옷을 입으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지금껏 경험해왔던 스타일링을 말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바지부터 운동화, 안경, 수트, 티셔츠, 가방, 구두 등 남자가 몸에 걸치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옷을 잘 입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책 속에 구체적인 조언이 부족해서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타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굳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을 보면서 나의 스타일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저자처럼 크나큰 관심을 가지지 않아왔고 방치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지금껏 나의 스타일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훨씬더 나은 모습을 만들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거 같다. 그렇다면 지금 거울속에서 보이는 나의 모습을 변화시켜보는것도 재밌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하는데로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나의 개성에 맞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려고 해봐야겠다. 그게 쉽지 않다는건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과연 나는 패셔너블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