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걷기여행 걷기여행 시리즈
조앤 티트마시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11월이 되었다. 이제 올 가을도 서서히 저물어 가는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점점 추워지는게 겨울이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는듯 하다.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느껴보려면 지금 떠나보아야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 다만 시간적으로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실제로 떠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살고 있는 곳을 기준으로해서 그 주변부를 시간날때마다 걸어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곤한다. 요즘 세상이 워낙 빠르게 흘러가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있던것이 사라지곤한다. 자주 지나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런것이 있었구나 새삼 놀라곤한다. 오늘도 나는 나의 건강한 두 다리를 믿고 이곳저곳을 거닐고 있다. 

 

 

나의 두 다리에게 대한민국 땅이 아닌 다른 나라의 땅도 걸어보게 해주어야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 꿈이 머지않아 실현될것임을 알기에 오늘도 책으로 아쉬움을 달래게 된다. 이번에 만난 책은 <베네치아 걷기여행>이란 제목을 달고 있었다. 영어로 베니스라고도 불리는 그곳은 물의 도시로 잘 알려져있다. 셰익스피어의 소설 <베니스의 상인>으로 익숙해진 곳이기도 하다. 이탈리아는 유래가 깊은 역사를 자랑하고 역사적인 곳이 워낙 많아서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나라이다. 나 역시 이탈리아는 꼭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이다. 이탈리아하면 역시나 수도인 로마가 가장 유명할테지만 나에게는 단연 0순위는 베네치아이다. 초등학교때 어떤 책에서 본 그곳의 사진 한장은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으니 그랬다. 그 아름다움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곳이 더욱더 궁금했다.

 

 

이 책은 베네치아 시내 곳곳을 걷기 코스로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만약 베네치아를 처음 방문하는 초행자라면 더욱이 이탈리아어를 전혀하지 못하고 가이드도 없이 여행한다면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니 그렇다. 이 책은 그러한 사항을 잘 고려한듯 보였다. 책에 그려진 지도의 모습이 실사와 가깝다고 하고 있었으니 그렇다. 베네치아에 어떤 큰일이 일어나서 도시의 구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원하는 곳을 찾아가 걸어보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베네치아는 1년중 어느때라도 걷기에 좋은 곳이지만 특히 봄과 가을이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라고 한다. 책에는 도르소두로 동부 지역부터해서 자르디니에서 산 피에트로 디 카스텔로 섬 지역까지 총 12개의 걷기 코스를 알려주고 있다. 베네치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만큼 어딜가나 사람들로 가득차있고 볼거리도 가득하다. 만약 시간적으로 재정적으로 여유가 많다면 12곳 모두 천천히 둘러보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의 여행 일정과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걸어본다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들었다.

 

 

만약 내가 베네치아에 간다면 그리고 시간이 부족해서 한군데만 갈 수 있다면 어딜 가볼까 생각해보았다. 마음에 드는 곳이 여러군데였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두번째 코스 도르소두로 서부 지역을 가볼거 같다. 산 바실리오 바포레토 선착장에서 출발해서 지역을 한바퀴 돌고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이 지역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히 인기를 끄는 곳은 아니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어부나 소금 제조업자 같은 노동자들의 본거지였는데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을 갖춘 곳인거 같다. 산 바실리오 수변로도 걸어보고 싶고, 무엇보다도 관광을 위한 화려함을 갖추지 않은 건물들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 이곳은 관광객이 별로 없기에 차분하게 걸으며 여유를 찾을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든다. 테레서 다리 옆에 있다는 아르헨티나 식당 엘 아르젠티노에 가서 아르헨티나식 쇠고기와 엠파나다도 꼭 먹어보고 싶다.

 

 

역시나 내가 괜히 베네치아에 가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책을 보다보니 어서빨리 그곳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모습이 책을 덮은 지금도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언제쯤 책에서 본 그곳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두 다리로 직접 걸어볼지 궁금해진다. 안그래도 요즘 멀리멀리 떠나보고픈 마음이 큰데 이 책은 이런 나의 마음을 더욱더 부추기는듯 보였다. 다만 걷기 코스를 위주로 알려주다보니 좀더 베네치아에 대해 알고 싶은 나의 열망을 채우기에 조금 부족했고, 그 곳의 맛있는 요리들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첨가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베네치아 베네치아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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