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클래식, 현대음악과의 만남 - 필립 글래스.쇼스타코비치.메시앙의 시대 ㅣ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5
데이비드 맥클리리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4월
평점 :
나에게 있어서 클래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들은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이다. 학창 시절에 배워왔고 접해왔기에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낭만주의에 속한다. 즉 나에게 있어서는 클래식 = 낭만주의 이런 등식이 성립하는 것이다. 그만큼 클래식에 대한 나의 지식 범주는 좁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많이 만나지 못한 면도 있지만 막연히 두려워하고 피해왔기에 그런 면도 있다. 또한 아무래도 클래식하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기에 그렇기도 하다. 예전에는 좀 있는 사람들만이 즐기는 문화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도 이상하게 어렵게 느껴지고 나와는 좀 동떨어진 세상이란 느낌을 가졌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멀리 할 수만 없는 것이고 나도 교양있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기도 하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의 현대 클래식을 이야기한다. 현재와 가장 가까운 시기이기에 가장 많이 접해보고 익숙하게 생각해야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못하다. 책을 자세히 보기전에 그 시대의 클래식에 대해 떠올려 보는데 생각나는게 전혀 없다. 이 책을 통해 현대 클래식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역시나 책은 현대음악의 시작이란 내용으로 출발하고 있었다. 문화 예술은 역사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20세기는 격동의 시대이다. 특히나 제 1·2차 세계대전이 가지고 온 변화는 엄청나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음악 역시 이러한 역사에 영향을 받았고 특정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쓰기도 하고 애국적인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클로드 드뷔시, 이르놀트 쇤베르크,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찰스 아이브스, 올리비에 메시앙, 새뮤얼 바버 등등 정말 많은 음악가들이 현대 클래식을 대변하고 있고 빛을 내주고 있는거 같다. 물론 책의 분량상 한명 한명의 예술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작곡가가 어떻게 살아았고 어떻게 작품을 탄생시켰는지 알 수가 있다. 또한 그 시대의 클래식이 어떠했는지도 느껴볼 수가 있다. 더군다나 앞뒤에 첨부되어 있는 2장의 CD는 더욱더 현대 클래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수록된 CD를 듣고 있는데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하는 막귀가 듣기에도 좋은거 같다. 이 음악이 어떤 작가에 의해 어떤 연유로 탄생되었는지 안다면 좀더 색다르게 들리게 되는거 같다. 클래식 가운데서도 낯설기만 했던 현대음악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거 같아 기쁘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접하다보면 언젠가는 익숙해질 것이고 클래식은 더욱더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왠지 기분 좋아지는 밤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