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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가고 싶은 성지 여행 ㅣ 세계여행사전 3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부 엮음, 이선희.이혜경.김귀숙 옮김 / 터치아트 / 2012년 4월
평점 :
이 세상에는 가볼만한 여행지가 정말 많다.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만 하더라도 그렇다. 우리나라가 그리 넓은 땅덩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막상 내가 가본곳을 말하고자하면 많지가 않다. 내가 나름 여행을 좋아하는데도 그렇다. 사실 내가 살고 있는 곳 조차도 평소 생활패턴 이외의 지역은 익숙지 않은 곳이고, 가끔 버스를 타고 지나다보면 새롭기만 하다. 내가 사는 고장, 나라만 하더라도 낯선 곳이 수두룩한데 그 범위를 전세계로 넓히면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동안 발도장을 찍을수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진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 세상의 성지들을 보여주고 있다. 성지하면 역시나 종교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고 그래서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이나 불교의 성지인 인도쪽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성지는 단순히 종교적 의미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문명이 처음 발생한 고대 시대부터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살다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신비로운 장소는 많이 있는거 같다. 그 중에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도 있고, 이 세상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도 있다. 그 경이로운 모습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총 10개의 주제아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하나하나가 감탄을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각 여행지마다 보여주는 사진은 한두장에 불과하지만 왜 이곳이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지 충분히 느낄수가 있다. 사진으로만 봐도 이런 느낌을 전해주는데 만약 실제 그곳에 가서 나의 두 눈으로 직접 본다면 어떤 느낌을 전해줄지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자연은 이런 위대한 장관을 만들어 냈으며, 또 인간은 어떻게 놀랄만한 작품들을 만들어 냈는지 궁금하다. 특히나 과학이 발달한 현재에도 풀기 힘든 수수께끼와 같은 모습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가보고 싶은 곳이 정말 많다. 특히나 자연의 모습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10개의 주제중에서 첫번째 성스러운 풍경이 가장 인상적이다. 미국 알래스카 주에 위치한 데날리 국립공원이나 오리건 주의 크레이터 호수는 내가 꿈꾸던 그런 모습이다. 또한 무언가 신비로움을 품고 있는거 같은 터키의 아라라트 산이나 선사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울루루 역시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외에도 성 야고보가 잠들어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든지 중세 고딕양식 건축을 잘 보여주는 프랑스의 몽생미셸 역시 놓치고 싶지 않다.
안그래도 요즘 날씨가 좋아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간절해지는데 이 책은 이런 나의 마음을 더욱더 부추기는 듯 하다. 다만 한정된 분량안에 많은 것을 담아내려하다보니 각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가 짧은거 같아 아쉽다. 여행지를 반으로 줄이더라도 그 내용을 보강하고 특히나 사진을 좀더 많이 담았으면 나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전세계의 신비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고마운 책이었다. 단순히 책으로만 즐기는게 아니라 나의 몸으로 직접 느껴볼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분명히 그런 날이 올거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