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외로움도 그리움도 어쩔 수 없다면 - 서른 살의 나를 위로하는 법
이하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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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이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나이를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살 한살 나이가 더해질때마다 외모가 변하고 생각이 변하게 된다. 그런데 유독 스물 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그 한살은 여타 다른 한살과는 다르게 느껴지는거 같다. 이십대에서 삽십대로 넘어가는 그 시기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큰 전환점이 되지 않나싶다. 20대일 때에는 무언가에 도전해서 실패도 맛보면서 이 사회에 적응하는 시기라면 삼십대는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확실한 자리를 잡아야하는 시기인거 같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20대였다가 단지 몇시간이 흘러 삼십대에 접어든 입장에서 갑작스레 20대 때와의 차이를 만들기란 쉽지가 않다. 단지 한살 많아졌을 뿐인데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게 되고 당사자는 그 시선을 마냥 편하게만 받아들일수 없다.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은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갔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의 저자 이하람은 스물 아홉의 마지막과 서른의 시작을 인도에서 보냈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때도 의문스러웠었다. 왜 하필 그녀가 선택한 곳이 인도였는지 말이다. 물론 내가 인도에 가본적도 없고 아는것도 별로 없지만 그곳이 나에게는 마냥 좋은 이미지만은 아닌거 같다. 예전에 어떤 TV프로그램에서 인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지저분한 거리와 위생과는 좀 동떨어져보이는 삶의 모습 거기다 법적으로는 금지된걸로 알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 사회를 지배하는 카스트 제도는 인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책을 찬찬히 읽어보는데 그녀 역시 인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20대에 갓 접어들었을때 생각했던 인도 여행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인도 여행은 그리 편하기만한 여행은 아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하기를 바랬다면 결코 인도행 비행기 티켓을 끊을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인도에서의 이야기만 들어봐도 그렇다. 하지만 인도 그곳에는 그곳만의 매력이 있었고 그녀는 서서히 그 매력 속으로 들어가고 있어 보였다. 사실 우리의 아니 나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인도의 온갖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들이 나의 삶의 방식에 간섭하지 않듯이 나 역시나 인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폄하할 자격은 없다. 그런 삶이 싫다면 그 삶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삶속에 한걸음 한걸음씩 들어가고 있었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도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고 20대가 지나가고 30대가 다가오는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어쩌면 인도라는 나라는 스물아홉 서른의 시기에서 혼란에 빠져있던 저자에게 가장 적합한 여행지였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모든 그 시기의 사람들에게 인도가 최적의 공간일리는 없다. 사람에 따라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다 다를것이니 말이다. 비록 인도와 인도사람들이 그녀에게 이래라저래라 직접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위로를 받았고 30대를 살아갈 에너지를 얻은듯 했다. 또한 나 역시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혼돈스럽고 힘들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뒷편으로 숨겨둘 수 있을거 같다. 요즘들어 하루하루 살아간다는게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위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도 부담스럽고 그렇다. 나도 저자처럼 어디론가 훌쩍 떠날수 있다면 좋을텐데 역시나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현재 살고 있는 이 공간에서 이겨내야할거 같다. 지금 조금 힘들지만 언젠가는 웃으며 지금의 힘든 순간을 반추해볼 그런날이 반드시 올거라 생각해본다. 지금 시기에 이 책을 만나 조그만 힘을 얻을수 있어서 다행스러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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