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사막
김영희 지음 / 알마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올 한해 TV방송에서 핫한 프로그램중 하나로 MBC의 '나는 가수다'를 빼놓을수는 없을 것이다. 쟁쟁한 가수들이 경쟁을 하고 그 가운데 탈락을 한다는 설정은 방송전부터 논란이 되었지만 방송 직후 놀라운 반응을 보이며 그동안 침체를 걸었던 MBC의 일요일 저녁 타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첫 탈락자로 김건모가 결정되고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면서 결국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고 결국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김영희 PD는 프로그램을 떠나고 말았다. 그렇게 하차후 그는 남미로 떠났다. 연수차 떠났다고 했지만 짧은 시간동안 겪었던 맘 고생을 뒤로하고 재충천을 위한 떠남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과연 그는 남미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을지 궁금해졌다.  

 

그가 쓴 이 책의 제목은 <소금사막>이었다. 소금사막하면 볼리비아 우유니의 소금사막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다른 소금사막이 또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책 중 하나인 테오의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을 통해본 그곳의 모습과 그의 감성이 워낙 강하게 다가왔었으니 말이다. 김영희 PD가 남미로 떠났다고 했기에 소금사막은 우유니를 말하는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그의 소금사막 역시 우유니를 말하는 것이었다. 티티카카 호수와 우유니 소금사막이 떠오르는 볼리비아를 비롯해 그는 남미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자신의 감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260여 페이지의 조금 작은 사이즈의 책에서 그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27만 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찍은 남미의 모습과 직접 그린듯한 간단한 스케치 그리고 짧은 글을 책에 담고 있었다. 프로그램을 하차후 떠날때도 분명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남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일이란걸 그는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 역시 그 연장선이 아닐까 싶었다. 분명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나 그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었다. 책을 보다보니 그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느낄수가 있다. 왜 그가 쌀집 아저씨로 불리며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공익적인 예능을 성공시켜왔는지 알 수가 있을거 같았다.  

 

남미에서 보낸 60일은 그에게 또다른 힘이 되어줄것임이 분명하다. 얼마전 그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란 기사를 보았다. 그는 새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부담스럽다고 인터뷰를 했지만 나는 가수다의 성공을 통해 본 그의 역량을 기대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선택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만족을 하거나 후회를 하게 된다. 모든것은 타인의 강요가 아닌 본인의 선택으로 이루어져야하고 그 책임 역시 본인이 져야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를 하지 않을수 없겠지만 그 후회를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가 남미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의 흔적을 쫒아보고 싶기도 하고 카리브 해의 멋진 석양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보고 싶기도 하다. 지금 나에게는 분명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위한 재충전이 시간이 필요한데 남미는 이런 나에게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남미는 나에게 쉽사리 떠날 수 있는 대륙이 아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힘겨운 현재에 머물러 있을수는 없다. 60일간 스물아홉번의 비행기에 올라타 외로움을 즐긴 그가 부러워진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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