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굉장히 많이 들어본 단어이다. 그냥 르네상스 하면 떠오르는 것은 중세 유럽의 찬란한 문화이다. 예전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선생님께서 그 시대에는 각 방면에서 화려함을 뽐냈던 최고의 황금기였다고 강조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르네상스라는 말은 꼭 그 시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 분야에서 가장 잘나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중세 유럽의 예술과 문화 중에서 이 책에서는 미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르네상스 시대하면 떠오르는 미술작품은 뭐가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 아니 떠오르는게 몇몇 있기는 하지만 그 작품이 르네상스 시대의 것인지 아닌지를 확신할 수가 없을뿐이다. 아마 나의 이런 불확신이 이 책을 다 보고 나서는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책을 펼쳤다. 책을 펼치니 티치아노의 <성스러운 사랑과 세속적인 사랑>이란 작품이 보인다. 마로니에 북스의 미술 책들은 일반적인 책들보다 판형이 커서 작품을 감상하기에 좋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미술 작품을 보여주는 책이다. 하지만 단순히 미술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15,16세기를 아우르는 기간동안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가 있고 그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했으며 그 생각들은 어떻게 미술 작품에 반영되었는지를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단순한 한 권의 책이 아닌 그 시대를 반영하는 복합체적 성격을 지닌 예술서가 아닌가 싶다. 내가 미술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다양한 작품들을 보고 있지나 감탄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냥 그림만 보고 있노라면 아 잘그렸구나 싶겠지만 곁들여진 설명을 함께 접하고 나니 아 이래서 이런 작품이 탄생했구나 싶었다. 설명을 찬찬히 읽고 다시한번 그림을 바라보니 또 다르게 느껴진다. 이래서 아는만큼 보인다고 말하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나다보니 조금은 익숙한 그림들도 몇개 눈에 띤다. 15세기쪽 작품보다는 16세기쪽 작품이 그러했다. 종교개혁을 비롯한 신앙과 관련된 작품들은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접해보았으니 말이다.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왜 명작이라 불리는지 조금은 알거 같았다. 르네상스라고 하나로 묶더라도 그 속에서는 시기별로 조금씩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기법도 조금씩 다르고 추구하는 바에 따라 주제와 표현방식이 달랐다. 미술 작품을 보면서 이런것을 느끼다니 나도 조금은 발전했나보다. 미술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기피하기만 하면 결코 그림에 대한 시각을 넓힐수가 없다. 물론 나도 아직은 햇병아리 수준이지만 이렇게 지속적으로 접하다보면 나 스스로가 만족하며 즐길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직접 유럽으로 날아가 실제 그림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분명 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테니 말이다.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그 시대를 이해하고 그 시대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