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박수용 지음 / 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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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위대한 자연의 신비와 그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동식물들에 대해 모르는게 많다. 그래서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들이 많이 방영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연, 동식물 이런쪽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관련된 책들도 여러권 만나보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즐겨보곤 한다. 언젠가 어느 케이블 방송에서 호랑이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개체수가 많았던 호랑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빠른시일내에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러던중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당연히 책 내용이 궁금해졌고 만나보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은 '대단하다'였다. 책 서문에서 밝혔듯이 저자 박수용은 1995년부터 최근까지 우수리와 만주, 북한 국경 그리고 남한의 백두대간 줄기를 오르내리며 야생호랑이를 조사하고 관찰해왔다. 한 해의 절반은 호랑이의 흔적을 따라 산맥을 넘고 숲을 헤맸으며, 나머지 한 해의 절반은 영하 30도 오지의 아름드리나무 위나 땅굴 속에서 호랑이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렇게 야생의 시베리아 호랑이를 1000시간 가까이 영상으로 기록했고, 그 이상의 시간을 육안으로 관찰했다고 한다. 시베리아 호랑이만 연구하는 학자들도 평생 한두 번 만날까 말까 하다는걸 보면 저자가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짐작할 수가 있다. 이 책은 그가 그렇게 오랜시간 관찰해온 내용의 일부를 담고 있다. 어느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느껴보지 못한 이야기이기에 더욱더 생생하게 와닿는거 같았다.  

 

이 책에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이는 사슴이나 멧돼지를 사냥할 때 주변을 온통 피투성이로 만든다고 해서 '블러디 메리'라는 불리는 우수리의 암호랑이였다. 물론 저자가 오로지 그녀만을 쫓아다닌것은 아니고 직접 만난적은 없었지만 그녀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얼마남지 않았다는 우수리 호랑이의 흔적을 찾다보니 블러디 메리의 흔적 역시 발견하게 되었고 그녀의 새끼들과 그 새끼의 아버지까지 보게 되었으며 결국에는 그녀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녀의 죽음은 순리에 따라 행해진 자연의 법칙때문이 아닌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었기에 참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인간의 이기심은 자연을 파괴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동식물들을 죽게 만들고 있다. 아무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인간에게 자연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권리가 주어져있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저자의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시베리아 호랑이에 대한 저자의 집념이 있었기에 이런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책으로만 보아도 이런 느낌인데 영상으로 만난다면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베리아 호랑이라고도 불리고 우수리 호랑이라고도 불리며 아무르 호랑이, 한국 호랑이라고도 불리는 'Panthera tigris altaica'라는 학명을 지닌 이 호랑이는 생명을 위협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호랑이가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이긴 하지만 인간도 호랑이도 자연의 일부이다. 아니 호랑이의 입장에서 볼때 인간이 자신들에게 훨씬더 위협적인 존재라고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자연에는 자연의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을 인간이 건드리는 순간 균형은 깨지기 마련이고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입게 된다. 우리 인간은 한발짝 물러서 대자연 균형의 힘을 믿고 지켜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문명의 이기앞에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들이 멸종에 대한 걱정없이 대자연을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그런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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