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새크리피스

라스트 새크리피스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완결 ㅣ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6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이주혜 옮김 / 글담노블 / 2011년 8월

그동안 즐겁게 만나보았던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가 어느덧 이 책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던 내가 이렇게 재밌게 읽었다니 참 신기하기만 하다. 물론 거기에는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지난 5권에서는 우리의 주인공 로즈가 타티아나 여왕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어 감옥에 수감되었었다. 스승이자 사랑하는 연인이던 디미트리의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감옥행이라니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나 싶었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결코 행동을 멈출수가 없다. 항상 이런 난관은 주인공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드니 말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언제나 혼자가 아니다. 이 책 또한 그러했다. 
 

 

로즈에게는 뒤늦게 만난 아버지 에이브가 있었고, 결속 관계인 리사가 있었다. 이외에도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 로즈는 감옥을 나왔다. 물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방법을 찾는게 중요했지만 여왕으로부터 받은 쪽지를 통해 알게된 리사의 배다른 동생을 찾는 일을 서두른다. 로즈가 리사의 배다른 동생을 찾는 동안 그녀 주위 사람들은 로즈의 누명을 벋기기위해 애를 쓴다. 그 과정에서 결국 여왕 살해 진범이 밝혀지는데 생각지 못했던 인물이라 조금 놀랐다. 비록 책 속이긴 하지만 역시나 겉만 봐서는 다른 이의 속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또한 스트리고이가 되었던 디미트리와 자신을 사랑하는 에이드리안 사이에서 방황을 했던 로즈는 역시나 내가 예상했던 선택을 한다. 아마 이 시리즈를 읽어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선택을 하리라 예상했으리라 본다. 물론 그 선택에 아쉬움을 가지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이 시리즈가 나의 흥미를 자극한데에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도 있었지만 모로이와 스트리고이 그리고 수호인 댐퍼라는 여타 뱀파이어 이야기에서 찾아보지 못한 독특한 관계 역시 한 몫을 했다. 또한 짧은 호흡 보다는 긴 호흡의 이야기를 선호하기에 6권이라는 시리즈로 이어지는 동안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 역시 나를 즐겁게 만들어준거 같다. 요즘 나오는 뱀파이어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적 영화로 만나보았던 뱀파이어와는 많이 다른거 같다. 예전에는 단순히 인간을 괴롭히는 흡혈귀로서만 존재해왔지만 지금은 그들이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오히려 매력적인 존재로 등장하고 선호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들 뱀파이어는 나름의 사정을 가지고 있고 또 그 사정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인간이 등장함으로써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거 같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뉴욕타임즈와 USA투데이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이며, 미국도서관협회 수상작이 되었는지 알 수가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이 책의 원서도 구입할 수 있는거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번역본이 아닌 원서를 만나보고 싶다. 물론 내가 그 원서를 제대로 해석할 능력이 될런지는 의심스럽지만 말이다. 약 1년간 만났던 이 시리즈를 더이상 만나보지 못한다고 하니 살짝 아쉽기도 하다. 지난해 1,2,3권을 연속으로 만나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4,5,6권을 한 권씩 만나보았기에 내용을 100% 기억하지 못했고 그래서 간혹 연결이 안된 부분도 있었는데, 조만간 시간을 내서 1권부터 6권까지를 이어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든 흥미로운 이야기였음에는 확실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