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남 좌파> 최근에 정치권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말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강남에 사는 좌파적 성향의 사람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지만 단순히 그런 의미는 아닌거 같았다. 강남 좌파는 보수 진영이 운동권 출신 486세대 진보 인사들을 꼬집어 쓰던 용어다. 정치적 이념적으로는 좌파지만 행동은 '강남 주민스럽다'는, 일견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는 말이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었다. 이 용어를 가장 많이 접한 것은 아마도 지난 4.27 재보선 때가 아닌가 싶다. 여러개의 선거구 중 특히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의 강재섭 후보를 꺽은데에는 강남 좌파의 역할이 있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 강남 좌파의 이미지를 가진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고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기에 이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더 커지고 있었다.  

 

우리나라만큼 이분법의 시각을 강조하는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두가지로 나눈다. 특히나 나와 같은 입장이면 같은 편이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상대편이다. 같은 입장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생각이 있을수 있음에도 무조건 적으로 흑백논리를 펼친다. 이런 것은 특히나 정치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무조건 적으로 비난하고 그것이 옳은 일임에도 상대방이 주장하는 것이기에 무조건 잘못된 것이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다. 결국 강남 좌파란 용어 역시 그런 맥락에서 쓰여지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왜 정치인들은 강남 좌파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총선과 대선이라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유력 정치인들은 들여다 봄으로써 강남 좌파의 문제가 단순한 '이념'논쟁이 아닌 '엘리트'논쟁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왜 강남 좌파에 대한 논쟁이 있을수 밖에 없는지 누군가 묻는다면 그 답은 간단하다. 현재 이 사회에 강남 좌파적 성향의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그 힘을 얻는 쪽이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강남 좌파 논쟁에는 갈등의 양극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긍정론과 진보를 더 많은 권력·금력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부정론이 팽팽하게 맞선다. 긍정론도 부정론도 나름의 타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기에 어느쪽이 맞다고 단언할 수는 없어 보인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이런 논쟁을 둘러싼 정치적인 상황을 지켜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앞날이 어떻게 흘러갈지 또 누가 지도자로서 올바른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면 될듯하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못했던 정치적인 이야기들을 접할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특히나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물론 이 책이 100% 객관성을 담보로 하지 않는 것이고 저자의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지만 그 정치인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어준거 같다.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라는 머리말의 제목처럼 정치인들은 엘리트이고 엘리트가 서민들의 표를 얻고자하다보니 강남 좌파가 될 수 밖에 없다. 정치인들이 단순히 표만 얻기위해 위선을 떠는 것이 아니라 서민들은 위한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때 비로소 제대로 된 강남 좌파가 탄생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자가 강조한대로 소통의 중요성을 잘 깨닫고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본다. 정말 오랜만에 정치와 관련된 책을 흥미롭게 읽은거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