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 미국 서부 횡단 김영주의 '길 위의' 여행 1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드넓은 북미 대륙을 횡단해보는 것은 내가 꿈꾸던 것이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가 쉽지가 않다. 시간적, 경제적 여건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곳으로 떠날 용기가 없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상할 수가 없기에 그 두려움은 더욱더 커진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과감히 떠났다. 전작 <지리산>을 통해 본 저자의 모습이라면 능히 그러고도 남을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남자인 나보다 훨씬더 강인해 보였으니 말이다. 그녀의 눈을 통해 본 그곳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미 대륙은 드넓은 땅덩어리 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텍사스에서 시작해 뉴멕시코와 애리조나, 유타와 네바다 남쪽 그리고 캘리포니아까지 미국 남서부 여섯 개 주와 그 속을 관통하는 사막지대를 선택했다. 총 거리가 4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다행히도 일행 한명을 구해 중간까지 함께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자 둘이서 하는 여행이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저자로서는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었던거 같다. 여자 둘이서 하는 미국 여행이라고 하니 마침 이 책의 1부 제목이기도 한 델마와 루이스가 떠올랐다. 언제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나 데이비스와 수잔 서랜든이 미 대륙을 여행하면서 겪은 좌충우돌 이야기는 이 책과 비슷한거 같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곳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물론 책 속에 사진을 수록하고 있지만 그곳을 느끼기에는 좀 부족한면이 있다. 직접 내 몸으로 경험을 해보면야 더욱더 좋겠지만 그게 안되다보니 상상으로나마 느껴본다. 과연 저곳에 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상상해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미 대륙의 특성상 대도시가 아닌 이상 평범한 시골의 모습 그리고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빈 땅덩어리다.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태양과 바람 그리고 사막이 전부인 것이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아도 오로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 뿐이다. 그 모습이 저자에게 더욱더 와닿는거 같았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더 많은 꿈을 꾸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저자가 달려간 길이었다. 

 

여성인 저자도 하는 자동차 횡단이기에 나라고 못하리란 법은 없다. 내가 정말 정말 가보고 싶어하는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를 포함한 미 대륙을 경험해보고 싶다. 물론 이 책에서도 느낄수 있듯이 그 여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어려움만 가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상 쉽고 편한 경험만 하고는 살 수가 없다. 때로는 어려움을 겪어봐야지 삶을 더욱더 윤택하게 만들수가 있을 것이다. 빠른시일내에 드넓은 미 대륙위에 서있는 내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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