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뉴욕타임스'에서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나라 1위에 라오스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라오스라는 곳에 대해 아는게 없다보니 라오스하면 불교 국가라는 것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다. 하지만 뉴욕타임스가 그렇게 선정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라오스는 내가 모르는 매력을 지녔음이 분명해 보였다. 이 책을 통해 그 매력을 한번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저자는 태국의 우본을 통해 라오스 남부의 빡쎄란 도시에 첫발을 내딛었다. 빡세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참 웃긴(?)이름이다. 왠지 저자의 여행이 앞으로 어떠할지 짐작하게 해주는거 같기도 했다. 역시나 그러한 점을 볼 수가 있었다. 일단 의사소통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여행자를 대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민족성이 그러하다면 어쩔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의 영토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던지 이방인이 간섭할 수는 없는 일이고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하듯이 그들의 영지를 여행한다는 것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일테니 말이다. 책을 보면서 정말 이곳이 꼭 가봐야할 나라 1위가 맞나 싶기도 했다. 오래된 사원을 비롯한 유적지와 사람의 손이 덜 탄 자연의 모습 말고는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책을 보다보니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뭔가 이상하다. 평범해 보이는 이 곳이 왜 나를 끌어당기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결코 만만하게 볼 그런 곳은 아니고 오히려 많은 주의를 요하는 곳임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화려한 것보다는 소박한 것을 좋아하는 내 선호와 맞아떨어지기에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라오스 여행도 한번 고려를 해봐야겠다. 물론 실제로 라오스를 경험한다면 지금 가지게 된 생각과 다른 점들도 많이 만날 것이고 실망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직접 느껴보고 싶다. 왠지 나와 잘 어울릴거 같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 여행을 가는 것도 괜찮지만 책을 보고 있자니 일행을 만들어야할거 같다.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함께 빠른 시일내에 그곳을 거닐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