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에 사랑은 인간의 본능이다. 아니 인간뿐 아니라 모든 동물의 본능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드러내고 하기가 좀 민망한 면이 있다. 특히나 윤리사상을 중시하고 '남녀 칠세 부동석'이란 말까지 있었던 우리로서는 더욱더 그런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다른 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은 관계가 시들해지게 된다. 성이라는게 감추려만 해서 되는게 아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오랜시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추려만 하지말고 서로를 드러내고 밝혀야하는 것이다. 건강한 인간으로서 성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은 인류가 처음 발생한 이후 인간이 멸종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게 만들어왔으니 말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을 진료하고 상담해온 여성 산부인과 의사이자, 성과학(섹슈얼 사이언스) 연구가이기도 한 저자가 섹스나 오르가즘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자했다고 말한다. 성인들 중에서 이런 분야의 지식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누구한테 배우기도 묻기도 부끄럽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니 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사실 책을 처음 봤을때 나도 좀 낯뜨거웠다. 이런류의 책 자체가 처음이다보니 구체적인(?) 설명들이 익숙하지 않았고 혹시 누가 보는게 아닌가 주위를 한번 둘러보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없어서 잘못된 성을 아는것보다 훨씬 유용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이론적인 지식들과 또 실제와는 달라질수 있지만 말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만족스런 성생활을 영위해야한다. 특히 혼자만의 만족이나 거짓된 만족이 아닌 서로간에 만족을 느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다른 성을 알고 이해해야한다. 거기에 대해 저자는 조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개개인마다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기에 실제로 경험을 하면서 그와 관련된 의사소통을 통해 점점 기분좋은 성생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나는 조금은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던게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그 왜곡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또한 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즐길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보게 된다. 성을 부끄러워하고 숨기려고만 해서는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