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와 모네 그들이 만난 순간 - 인상파 화가들의진솔한 한 기록
수 로우 지음, 신윤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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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예전엔 등한시했던 미술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내가 교양있는 사람 대접을 받으려는게 아니고 그냥 유명 작품을 비롯해 여러 그림들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감탄을 하게 된다. 그 작품들은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을 뿐인데 예전에는 내가 그림을 즐길만한 여러가지 형편(?)이 되지않았던 반면 최근에는 그 형편이 조금 나아졌나보다. 하여튼 꼭 유명 화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그림을 보다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그런 그림을 그린 화가의 실력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예전 어렸을때 그림을 곧잘 그렸던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최근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아는 수준은 극히 미약하다. 그나마 어렸을적부터 알아왔던 피카소를 비롯해 몇몇 유명한 화가들과 그들의 몇 작품을 알 뿐이니 말이다. 그런데 피카소는 어떻게 알게 된것지 모르겠다. 어릴적에 최고의 화가=피카소 이런 공식이 나의 머릿속에 성립되어 있었는데 막상 지금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니 말이다. 참 미스터리한 일이다. 피카소는 인상파라기보다는 입체파라고 해야할터이니 그를 제외한다면 내가 이름이라도 알던 화가들의 대부분은 인상파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인상파 화가들만 따로 외운것도 아니고 인상파 작품전을 관람한것도 아닌데 참 신기하다. 물론 왜 그들이 인상파라고 불리는지도 모른다. 만약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모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에도 등장하는 에두아르 마네와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페이지를 대충 넘겨보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미술과 관련된 책이라면 으레 다양한 작품들의 모습을 담기 마련이다. 당연히 이 책 속에는 인상파 화가들의 훌륭한 그림들이 수두룩하게 실려 있을거라 기대했다. 그런데 오로지 하얀 종이위해 검은 글씨뿐이었다. 다행히 책 마지막 부분에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내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기에 실망했다. 책 한 페이지 아니 양쪽 페이지를 가득 채울 커다란 그림을 기대했던 나에게 페이지 당 조그맣게 세 작품씩 담아놓은 모습은 좀 그랬다. 그림없이 빼곡하게 쓰여진 활자만을 보는게 좀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읽다보니 흥미롭게 페이지를 넘길수가 있었다. 
 

인상파나 인상주의란 말은 많이들 들어보았을테지만 그 부류에 속하는 화가들이 정작 어떤 사람들이었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인상주의가 탄생되어 발전해왔으며 결국 쇠퇴에 이르게 되었는지 알 수가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화가들의 개인적인 모습도 엿볼수가 있다. 그래서 더욱더 흥미로왔다. 이름과 작품만으로 접하다가 그 화가 자체에 대해 조금더 알게 되면 더욱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또 그동안 계속 봐았던 작품들도 또 다른 시각으로 보이니 말이다. 하나의 미술 사조를 이렇게 자세하게 써놓은 책은 쉽게 만날수가 없다. 그래서 더욱더 이 책의 가치는 높아보였고 미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접해볼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한 그림 수록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점은 어쩔수가 없다. 그래도 19세기 후반의 미술사와 그 뒷 얘기를 만날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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