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 - 창조적 여행자를 위한 깊이 있는 문화 기행 Creative Travel 1
조용준 지음 / 컬처그라퍼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어떤 대상을 말하면 그것의 이미지가 함께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 이미지란 것은 사람마다 같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하며 다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영국이란 나라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예전 같았으면 런던이란 도시가 함께 떠올랐을 것이다. 어릴적에 부루마블 게임을 자주한 영향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영국하면 박지성이 떠오른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중에도 박지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거라 본다. 정확히 말하면 영국이라기보다는 잉글랜드를 떠올려야 맞을 것이다. 물론 잉글랜드는 영국에 속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또다른 영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려하고 있었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지금껏 많은 여행 책들을 만나보았다. 그 중에는 영국과 관련된 책들도 몇 권 있었다. 영국은 종종 프랑스와 비교가 되곤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유도 있을 것이고, 역사적인 배경도 작용할 것이다. 프랑스와 비교했을때 영국은 가볼만한 유명지가 좀 부족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좋지 않고 음식맛이 별로라는 폄하와 함께 말이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가 보더라도 좀 그런편인거 같다. 두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여행 책을 보더라도 그렇게 느껴진다. 그렇다고해서 영국이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닌것은 절대 아니다. 여행 책을 보고 있자면 영국이란 나라역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고, 특히나 어느 책이던지 빠지지 않고 이야기하는 펍이 궁금했었다. 영국에 여행와서 펍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겨보지 않는다면 영국 여행을 한게 아니라나. 그런 펍에 대해 이 책은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영국에는 많은 펍들이 각자의 독특한 문양의 간판을 내걸고 있다. 영국의 웬만한 펍들은 그 역사가 100년이 훌쩍 넘으며, 2,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펍들도 부지기수이기에 전통 있는 펍으로 명함을 내밀려면 적어도 500년 역사는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한다. 500년전이면 1500년대 우리도 치면 조선전기인거 같은데 그때는 주막이 펍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많은 세월의 부침을 겪었을 것인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펍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다. 영국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곳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애환을 전해주는 소통의 장인 것이다. 그곳에서 맥주를 마시며 영국인들은 과거를 곱씹었고, 현재를 영유했으며, 미래를 만들어갔던 것이다. 왜 많은 여행 책들에서 펍을 꼭 가보라고 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영국의 다양한 펍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접하고 있다보니 마치 영국 역사 교과서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영국의 펍은 영국 역사 그 자체인 것이다. 나도 빠른 시일내에 영국의 지금을 있게한 그들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 분명 주변의 호프집에서 마시는 맥주와는 또 다르게 느껴지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만약 영국 여행을 가게될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곳은 둘러보지 않고 영국의 다양한 펍만 찾아다니는 여행을 하게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영국의 펍들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비록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오랜시간동안 사람들의 흔적을 유지한다는 것은 가치가 있는 일이니 말이다. 함께하면 즐거워지는 사람들과 펍에서 행복을 이야기하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