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름 2
패트릭 로스퍼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크보스의 대학시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의 대학 생활을 보면 내가 겪어왔고 생각해왔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물론 판타지 소설 속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가진자와 그렇지 못한자를 가르고 그들을 다르게 대하는 모습은 과연 대학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싶었다. 크보스는 당연히 못 가진자에 속했기에 나름의 시련을 겪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입학했다는 점도 있었고 자존심은 세서 남에게 굽힐줄 모르는 성정 역시 한몫 하고 있다. 하지만 남들보다 습득 능력이 워낙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능력을 좋아해주는 교수들로 인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 또한 대학을 다니는 뚜렷한 이유를 가슴속에 품고 있었기에 자기 자신을 채찍하고 조금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듯하다. 그렇게 크보스는 신비술사로의 과정을 밟고 있었다. 
 

2권만 봐서는 그냥 평범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1권에서 빠르게 전개되며 2권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내용들은 온데간데없다. 이 책이 3권으로 마치는 것인지 아님 앞 날개 부분에 나와있는 '현자의 두려움', '돌의 문'까지 총 9편으로 이어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3권으로 끝나기에는 1권에서 소개한 내용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기에 부족해보이기에 9편까지 쭉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장편으로 쓰이다보니 대학 생활의 이야기가 좀 길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1권에 비해 이야기 전개가 느리기도 하고 판타지 소설이란 느낌을 주기에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물론 3권에서 2권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리라 믿지만 말이다. 원래 영웅이란 단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단계를 거쳐오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비범한 대학 생활을 통해 크보스가 어떤 인물로 성장, 발전할지 짐작케 만들어주는 학창시절이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과정에서 경쟁자(앰브로즈), 여인(다이앤, 데나)이 등장하면서 흥미를 유발시킨다는 점 역시 빠질수가 없다. 
 

3권도 이미 출간된거 같은데 과연 바람의 이름 시리즈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궁금해진다. 분명히 2권보다는 더 재미있을 것이다. 1권에서 내가 궁금하게 여겼고 흥미롭게 여겼던 내용들이 분명 나올테니 말이다. 아직까지는 띠지에 나와있는거 같이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능가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듯 하다. 물론 여기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과연 3권에서 크보스는 어떤 영웅으로 남게 될지 그리고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