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내가 가장 좋아라하는 작가이고 단일작가의 책중 가장 많이 접한 책은 바로 그의 작품이다. 국내에 출간된 그의 책은 모두 읽어보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50권은 족히 될 것이다. 매번 그의 책을 접할때마다 감탄을 금할수가 없다. 다작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어쩜 이렇게도 새로운 이야기를 쏟아내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그의 책은 나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그러다보니 그의 신간이 출간되기를 항상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에 <명탐정의 저주>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실제로는 1996년에 쓴 책이지만 말이다. 지난 2월 <플래티나 데이터> 이후 2달만에 그의 책을 접하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작년에 출간되었던 <명탐정의 규칙>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책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에서 흔히 사용되는 다양한 기법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찌보면 추리소설 해설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후속작이라면 역시나 진부한 추리소설의 기법들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전작에서 자신이 진부하다고 비판했던 방식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소설가인 주인공은 자료 수집을 위해 도서관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그를 덴카이치 탐정이라 부르고 있었고 사건 의뢰를 받게 되면서 살인사건 속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처럼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그동안 추리소설이란 틀에 갖혀 있었고, 전작 명탐정의 규칙에서 비판했던 기법들에 의존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그의 책들을 보면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방식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있는가하면 이게 추리소설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들이 있는데 전작들은 주로 <명탐정의 규칙>과 <명탐정의 저주>를 기준으로 볼때 그 이전에 쓰여진 작품들이고 후작들은 그 이후에 쓰여진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 각각의 작품들이 언제 쓰여졌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말이다. 뭐 어찌되었든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어떤 기법을 사용했건간에 내 취향에 딱맞는 책임에 틀림없는거 같다. 그의 책을 볼때 나의 집중력은 최고조로 치솟는다. 주위에 무슨일이 있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이고 나도 모르는 사이 2시간여가 훌쩍 지나간다. 이런 집중력으로 공부를 했으면 얼마나 잘했겠냐고 누군가 이야기한다. 나도 모르는 집중력을 만들어주는 그의 작품은 나에게 항상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이제 언제 또 그의 신작을 만나볼수 있을지 모르겠다. 1년에 한 작품 만나기도 힘든 작가들에 비한다면 나쁘지 않지만 말이다.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오랜시간 작품활동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