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반만년 역사 속에는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많은 인물들이 살다갔다. 수많은 인물들 중에는 우리가 기억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가치가 꼭 무언가 대단한 업적을 남겨서 일 수도 있고, 우리 역사에 오점으로 남았기에 타산지석으로 삼기위한 것 일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 어떤 인물을 기억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다를 것이다. 같은 인물을 두고서도 판단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하기에 기억해봄직한 인물의 수를 헤아려보자면 아마 수백 아니 수천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누군가는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 되지 않는다고 말할런지도 모른다. 그러한 인물들 중 한명으로 나는 조광조를 꼽고 싶다. 조광조란 사람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당시의 이야기를 접하고 싶었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조선의 4대 사화중 두번째인 갑자사화로 인해 연산군은 망가져 있었고 결국 훈구 대신들에 의해 중종반정이라 불리는 것이 발생하면서 진성대군은 이복형 연산군을 몰아내고 조선 11대 왕으로 등극한다. 그렇게 왕위에 오르지만 중종에게는 큰 힘이 주어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정통성을 가지고 선왕에게 왕위를 물려받은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를 왕으로 추대한 훈구 대신들에 의해 제대로 된 정치를 펴기는 힘들었다. 그런 중종에게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 사류들은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더군다나 조광조는 중종이 추구하고자하는 정치와 맥을 같이하는 듯 보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조광조는 중종의 중용을 받게 되고 조광조를 위시한 신진 세력들은 훈구파의 힘에 차츰 접근해간다. 하지만 젊은 선비들이 날개를 펼치기에 당시 조선사회는 너무도 폐쇄적이었다. 그리고 호감을 보였던 중종 역시 점점 그들의 원칙주의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훈구파가 꾸민 '주초위왕' 즉 조씨가 왕이 된다는 문구를 이용하여 조광조와 신진 세력들을 몰아낸 '기묘사화'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조선 사회는 다시 보수적으로 흘러가다 73년뒤 임진왜란을 통해 국가적 위기를 겪게 된다.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어느 사회든 개혁은 필요로 한다. 고인 물은 반드시 썩기 마련이니 말이다. 하지만 모두 개혁을 원하지는 않는다. 특히 권력을 가진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개혁이란 결국 그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니 말이다. 권력이란게 얼마나 좋은건지 한번 손에 쥐면 쉽게 놓으려 하지 않는다. 한 세력이 오래도록 권력을 잡다보면 세상은 보수적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타나 세상을 바꿔보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이상주의를 펼치기에는 가진자의 벽이 너무도 높으니 말이다. 조광조의 이상은 결국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고, 조선 후기 홍경래 역시 그러했다. 만약 조광조가 급격한 개혁이 아닌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바꿔보려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기묘사화가 벌어질 당시의 상황과 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 나름 역사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우리 역사를 접할 기회가 많지는 않은거 같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세세한 부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우리 역사를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우리 역사가 등한시되는거 같아 안타깝다. 특히나 공교육에서 역사가 뒤로 밀리고 있다니 더욱더 그러하다. 안그래도 역사를 점점 소홀히 하고 있는데 전직 총리란 분은 국사시험을 영어로 보자는 말을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기만 하다. 이러한 책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도 없으니 말이다. 시대를 떠나서 인간사란게 비슷비슷하기에 역사를 통해 과거를 볼 수 있고, 현재를 볼 수 있으며,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 4대 사화중 네번째인 을사사화는 또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