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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크리처스 - 그린브라이어의 연인,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
캐미 가르시아.마거릿 스톨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평점 :

나는 판타지와 친하지 않다. 내가 지극히도 현실적인 사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그런 이야기는 나에게 특별한 감흥을 주기에는 부족했었다. 하지만 이런 내가 처음으로 흥미롭게 만난 이야기가 있었으니 그 유명한 '트와일라잇' 이었다. 처음 이 책이 출간될때만 하더라도 별다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 이듬해 초 영화가 개봉되었고 이 영화를 보고온 지인 P양의 에드워드 타령이 시작되었다. 시도때도없이 나의 에드워드라며 주절대는 그녀를 보면서 그 나이가 되서 영화속 인물에 빠졌다며 한심해 했었다. 이런 나를 보고 그녀는 트와일라잇 책을 사줬다. 너는 영화보다는 책을 좋아하니 읽어보라면서 말이다. 그렇게 그 책과 만나게 되었고 예상외로 흥미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릴때 보았던 뱀파이어 영화와는 또 다르게 다가왔었고 판타지가 이런 맛이 있구나 생각했었다. 그 이후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까지 쭉 만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판타지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변하게 되었고, 예전 같았으면 피하고 봤을 판타지를 요즘은 간간히 만나보고 있는 것이다.
트와일라잇 이후 그동안 몇몇 판타지 소설들을 읽어봤었다. 그 중에는 트와일라잇의 영향으로 출간된 뱀파이어 이야기를 비롯해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트와일라잇만큼의 감흥을 준 책은 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트와일라잇은 판타지에 대한 기준으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그 기준이 너무 높아서인지 만족스런 책을 찾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또 다른 판타지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뷰티풀 크리처스>라는 제목의 이 책은 겉표지가 일단 마음에 들었다. 검은 바탕에 나뭇가지가 마구마구 펼쳐진 모습은 이 책을 신비롭게 느껴지게 하고 있었다. 띠지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올해의 소설>이란 문구는 더욱더 이 책에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물론 그동안 띠지의 홍보 문구와 실제 내가 느낀 만족감이 불일치한 경우가 제법 많았지만 그래도 이러한 문구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면서 가질수 있는 설레임을 배가시켜주는것 같아 나쁘지만은 않은거 같았다.
멍청이와 떠나지 못한 사람 이렇게 두 종류로 마을 사람을 분류하는 아버지 밑에서 이선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개틀린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선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 개틀린에서 떠나고 싶어하는 16세의 평범한 소년인 것이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그가 다니는 스톤월 잭슨 고등학교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지만 전혀 새롭지가 않다. 이미 내가 어느 자리에 앉을지, 누구와 말을 할지, 어떤 농담을 할지, 여자애들은 어떨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특별할 것이 없어보였던 이선의 삶에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다. 그 시작은 바로 꿈이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같은 꿈을 꾸고 있는데 꿈속에서는 어떤 여자애가 떨어지고 나는 그 여자애를 붙잡으려고 하지만 매번 실패하는 그 꿈.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 여자애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새 레몬과 로즈마리 냄새를 풍기는 그녀를 이선은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후 운명처럼 이선의 학교에 리나라는 여학생이 전학을 오게 된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에게 이선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리나의 운명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점점 환상적인 세계로 독자들은 끌어당기게 되는 것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는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버겁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이들 앞에 펼쳐질지 두군두군 거렸던거 같다. 특히나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중 하나인 남북전쟁 시대의 사랑과 현대의 사랑을 연관시킴으로써 이들의 만남과 사랑이 결코 우연히 아님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래서 더욱더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책을 보면서 판타지라는 장르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재미를 주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어떤 특정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게 해준거 같기도 하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