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만난 책은 스티븐 킹이 쓴 작품이다. 스티븐 킹이란 작가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다. 내 주변에는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가 몇몇 있기도 했고 인터넷 상으로도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의 작품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사실 나는 아주 유명하고 뛰어난 작가라고 사람들이 칭하면 그의 작품을 피하게 된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데 예전에 그런 명성만 듣고 접했다가 실망한 적이 여러번 있다보니 일부로 그런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보기 보다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면서 뛰어나 보이는 작가와 작품을 나 스스로 찾아보고 싶다는게 이유라면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러던 중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평소같았으면 당연히 피하고 봤을텐데 이번에는 왠지 한번 접해보고 싶었다. 오래도록 지속된 그의 명성이 과연 나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졌다. 500여 페이지의 두툼한 책 2권을 보고 긴 호흡이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싶었는데 2권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3권에서 계속> 이렇게 되어있었다. 2권의 분량을 보고도 살짝 두려웠는데 3권도 있다니 심상치 않은 이야기를 만나겠구나 생각했다. 책을 읽기 전에 1권을 대충 넘겨보는데 한장의 종이가 책 중간에 끼워져있었다. A4용지보다 좀 작은 종이의 한쪽면에는 등장인물이라고해서 10개의 부류로 나누어 60여명 정도 되보이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었고 뒷쪽에는공중에서 찍은듯한 체스터스밀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만큼 많은 인물들이 나오기에 헷갈리지 않도록 배려한거 같고 마을의 어느곳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이야기를 잘 이해하도록 해주는거 같았다. 이런것은 몇년전 보았던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이후 처음인거 같다. 그 책에도 한쪽면에는 반예르 가문의 가계도가 뒷면에는 반예르 가문이 사는 마을의 대략적인 모습이 나와있었는데 책을 보면서 여러번 찾아봤던거 같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인데 이 책 또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때는 이게 무슨 뜻일까 싶었는데 책을 받고 제목과 표지를 보니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천여명의 사람들이 사는 작은 마을 체스터스밀이 갑작스럽게 투명한 돔에 갇히게 된다. 그러면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인명 피해를 입으면서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늘 그렇듯 혼란을 틈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이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아주 오랜 옛날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에게 탐욕이란 뗄레야 뗄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짐 레니라는 마을의 부의장이 그러한 인물이다. 그는 권력을 위해 악행을 행하면서 욕망을 드러낸다. 또한 그의 아들 주니어 역시 대단한 망나니였는데 이들 부자를 보고 있자니 참 무섭다 싶었다. 인간은 평화로움 속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겉모습만으로는 그 사람을 진정으로 평가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에서 변모해 예상치못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인간은 자신의 이기심을 드러낸다. 이 책 속에서도 돔이란 장애물에 갇혀 고립된 마을 사람들은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면서 자신들의 본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바로 이것이었을 것이다. 인간이란 군상은 원래 그런 존재라고 말이다.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다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이를 헌신짝처럼 버릴수 있고, 죽일듯 하다가도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언제그랬냐는듯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러한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다. 책을 보다보면 9.11 테러나 이라크 전쟁, 흑백 인종 차별 등 미국의 여러가지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그 모든게 결국 인간이 가진 본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인거 같아 씁쓸한 마음도 든다. 책을 처음 볼때에는 왜 이 마을에 돔이 씌워졌을지 의문시 되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런 의문보다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옮겨가는거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스티븐 킹이란 작가를 좋아하는가 싶기도 했다. 과연 3권에서는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어떻게 마무리 될지 궁금해진다. 저자에 대한 소개를 찬찬히 보다보니 그의 작품중에는 영화화된게 정말 많은거 같다. 특히나 그 유명한 쇼생크 탈출을 비롯해 영화를 잘 모르는 나조차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는게 놀랍기만 하다. 지금 현재도 세 작품이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작품 역시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스티븐 킹과의 첫만남은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또 다른 그의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그를 느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