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도시 -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 초조한 도시 1
이영준 지음 / 안그라픽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태어나서 지금껏 도시를 떠나본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도시라는 공간에 익숙해져 있는거 같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도시는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내가 가본 곳보다 못가본 곳이 훨씬 더 많기도 하고, 내가 봐온 것보다 못본 것이 훨씬 더 많으니 말이다. 도시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저 나에게 있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도시를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무엇보다도 사진으로 도시의 모습을 만날수 있다는게 좋아보였다. 글보다는 아무래도 사진이 훨씬 편하게 접근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과연 이 책의 저자는 사진을 통해 어떤 도시의 모습을 말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이라는 부제는 왠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나의 선입견인지는 몰라도 인문학과 사진은 왠지 어울리지가 않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책을 펴고 수록되어있는 사진들을 보는데 살짝 놀랐다. 사진들은 특별하다기 보다는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평범한 요소들을 담고 있다. 다양한 글자가 새겨진 화려한 간판들부터해서 어둠속의 도로, 아파트, 전깃줄, 자동차, 철도, 다리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동안에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사진들을 보다보니 도시가 참 삭막하구나 싶다. 내가 지금껏 이러한 도시에 살면서 왜 삭막하단 생각을 못했지 싶었다. 도시는 정지하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것들이 새로 생겨나고 또 사라진다. 저자는 그러한 도시의 모습을 사진과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책을보다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콘크리트 건물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 그냥 건축의 일부분이라 생각되던 그것들이 인간과 같은 생명을 가진 물질로 느껴지기도 하고, 아름다워보이기도 한다. 왜 그동안에는 도시라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저자의 사진을 통해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게 되는거 같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란 공간의 실체는 무엇인지 더욱더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제목에서 썼듯이 초조하다고 이야기하는 도시. 그 도시에서 나는 앞으로도 쭈욱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 도시라는 공간에 조금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