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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한 소녀가 있다. 그녀는 교통사고로 인해 중태에 빠져있다. 눈이 덮힌 겨울날의 나들이는 행복했던 한 가족을 불행에 빠트리고 말았다. 그녀의 부모는 즉사했으며 동생 테디 역시 결국 그녀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부모와 동생을 따라가야하느냐 아님 망가진 육체속으로 돌아가 현실의 삶을 살아야하느냐를 말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고, 자신 역시 생사를 넘나드는 상태에서 어쩌면 현실의 삶을 포기하는것이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것일까?
간혹 TV뉴스나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갑작스럽게 불행을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수가 있다. 며칠전에도 어떤 아주머니가 운전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고가 났고, 사망했다는 기사를 접했었다. 그 차에는 아주머니 외에도 5살난 아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고 했던거 같은데 다행히 그 아이는 무사하다고 했다. 5살이라서 세상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무언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았을테고 그 순간의 모습은 어쩌면 평생동안 아이의 뇌릿속에 남아있을런지도 모른다. 물론 그 아이에게는 이 책속의 미아와 같은 선택권이 없었을 것이다.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가서 생사를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그 아이에게 죽음이란 단어는 너무나도 낯선 세상일 것이다. 그 아이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단어는 익숙하지가 못하다. 주위의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했건 아님 본인이 병이나 사고로 인해 죽음에 임박했을때 이외에도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느꼈을때 비로소 죽음이란 단어를 생각해보게 되는거 같다.
사실 누구나 죽음이란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살아있을때 자신의 존재 가치를 한껏 뽐내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게 최선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속의 미아에게는 그런 행복이 존재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되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을 잃었고 게다가 자신의 육체마저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삶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죽음의 계단에 한발짝 가까워진 미아였지만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가족외에도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았으니 말이다. 그들은 그녀에게 살아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의 존재만으로 힘을 얻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녀는 죽음의 계단에 올라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불행을 겪고보면 주위에는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들에게 힘을 얻고 또 힘을 주면서 살아가는게 바로 인간 세상이 아닌가 싶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음의 그림자가 덮칠지 알 수는 없기에 살아있는 매 순간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주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존재로 인해 힘을 얻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제를 살다간 이가 꿈꾸던 내일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말처럼 소중한 시간을 결코 허투루 보내서는 안될 것이다. 오랜만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을 본거 같다. 이런 책을 종종 봐줘야하는데 책을 편식해보다보니 쉽지가 않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