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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머니게임 -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천재들의 음모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특히나 세계 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더더욱 그렇다. 혹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일명 LTCM이란 것에 대해 아는가? 이것은 미국의 소규모 민간투자회사이다. 우리가 미국의 소규모 투자회사 하나하나까지 알아야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맞는 말이다. 이 회사에 대해 모른다고 해서 큰 지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우리 삶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미국인들 대부분도 이 회사에 대해 알지 못하니 말이다. 하지만 10여년전에 이 회사는 큰 회오리를 몰아칠뻔 했었다.
1998년 9월 23일 수요일 연방준비은행의 10층 회의실에는 사상 처음으로 뱅커스 트러스트, 베어스턴스, 체이스맨해튼, 골드만삭스, JP모건,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딘 위터,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수장들이 모였다. 또한 뉴욕 증권거래소 의장과 유럽의 주요 은행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연방준비은행 총재 윌리엄 맥도나우가 이들을 모은 이유는 도산 직전의 채권거래회사 LTCM 때문이었다. LTCM은 월가의 모든 은행, 수천개의 파생상품과 연관되어 있었고 그로인해 월가의 은행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었다. 만약 이들 은행이 개별적으로 채권을 내다판다면 전세계적인 공황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금융사태가 10년전에도 벌어질뻔 했던 것이다. 맥도나우는 은행들이 자금을 지원하여 LTCM을 구제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살로만 브러더스 출신의 존 메리웨더가 운용하는 LTCM은 단기간에 월가 최고의 드림팀이라고 불릴 정도로 급성장했다. LTCM 펀드는 모두 박사학위 소지자들로 구성된 트레이더 그룹에 의해 운용되고 있었고, 그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도 2명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 펀드는 월스트리트에서 질시의 대상이었다. 1994년 출범후 4년간 1년에 4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고, 손실을 입거나 불안정에 빠지는 일도 없어 리스크도 없어보이는 최고의 헤지펀드였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펀드였지만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펀드는 붕괴위기에 빠졌고, 결국 구제 금융을 받을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책은 그 과정을 흥미롭게 서술한다. 특히나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기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천재라 불리던 이들이 결국 실패를 맛볼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결국 그들의 탐욕이 크게 작용했다. 이론과 실제는 엄연히 다른 법인데 너무 자기 자신들을 맹목적으로 믿은 나머지 잘못된 길로 가고만 것이다. 책을 보다보면 금융시장이라는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느낄수가 있는거 같다.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용어를 알지 못하다면 어렵게 느낄수도 있겠지만 그런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요즘같이 사람들이 재테크와 같은 투자적인 관점에 관심이 많은 시기에는 더욱더 그러하지 않나 싶다.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자본주의의 명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책이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