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쇼퍼 - Face Shopper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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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한민국은 성형 왕국이다. 좀더 예뻐지기위해 서슴없이 수술대위에 눕곤하니 말이다. 아무리 예뻐지려는 욕망이 강하기로서니 수술을 하다니 대단한거 같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두번의 수술을 했었다. 어렸을때 했던 수술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성인이 된 직후에 했던 수술은 어느정도 기억이 난다. 전신마취를 했었고 그래서 수술 도중에는 아픔을 느끼지 못했었지만 마취가 풀린후 제법 통증을 느꼈었다. 수술이 잘 끝나서 다행이었지만 수술에 들어가기전에 전신마취후 잘못되면 깨어나지 못할수도 있다는 말에 큰 두려움을 느꼈던거 같다. 특히나 수술대에 누워 수술실에 들어갔을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공포감이 밀려온다. 그래서 다시는 수술대에 눕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던거 같다. 그런 수술대에 눕지 않아도 됨에도 자의에 의해 눕다니(물론 위험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아니 오늘 중국에서 한 연예인이 성형수술도중 숨졌다는 기사를 본걸로 봐서 그렇지도 않은거 같은데) 내 입장에서 봤을때는 놀랍기만 하다.

 

 

그런 성형의 유혹은 특히 TV속 연예인들이 부추기는거 같다. TV속에는 수많은 연예인들이 나온다. 그들 모두가 예쁜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여성 연예인들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그들중에서 태어난 그대로의 자연 미인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의학의 힘을 빌린 경우가 많다. 과거사진이라고해서 예전 모습을 보면 지금의 모습과는 도저히 매치가 안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또한 활동을 하고 쉬는 중에 조금씩 수술을 하는지 몰라도 얼굴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예전 모습이 좋았는데 얼굴에 손을대 더 이상해 보이는 연예인도 있다. 물론 그 자신은 만족하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이렇게 예뻐지는 모습을 보면 나도 수술하면 예뻐질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그 결과 성형은 나이를 불문하고 보편화되고 있고 때론 비슷한 얼굴이 만들어지기도 한다.(같은 병원 동기인지 모르지만)

 

 

이런 대한민국의 모습을 이 책의 저자 정수현은 소설로 만들었다. <압구정 다이어리>, <블링블링>, <셀러브리티> 등을 통해 최신 감각의 칙릿 소설을 써왔던 그녀는 이번에 정지은이라는 강남의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를 통해 성형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펴냈다. 정지은의 병원에는 유명 연예인, 좋은 집안의 며느리부터해서 외모에 콤플렉스를 지닌 직장인 등 다양한 이들이 찾아온다. 그들 중에는 외모로 인해 자신감을 상실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이미 예쁜 외모를 가졌거나 예뻐졌음에도 중독으로 인해 자꾸만 병원을 찾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성형을 하려는 사람을 소개해주고 %를 떼가는 성형 브로커도 등장하고 성형카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은 성형외과와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을 유지한 채 즐겁게 보여주고 있었다. 저자는 중간중간에 다양한 성형 지식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런 성형도 있구나 싶다. 하긴 내가 성형 이런데에 워낙 관심이 없었으니 아는게 있을지 만무하지만 말이다.

 

 

사실 나는 성형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입장은 아니다. 물론 정말 외모콤플렉스로 사회생황에 지장을 주는 경우라면 그래서 성형수술로 인해 자신감을 가질수 있다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예뻐지기 위해 부모님이 주신 신체에 칼을 댄다는것은 좀 아닌거 같다. 물론 우리 사회가 성형을 조장하고 있기는 하다. 요즘은 대학 입학 선물로 성형을 해주기도 하고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예쁜 사람을 선호하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인가 싶기도 하다. 요즘 한창인 아시안게임만 하더라도 실력보다 외모가 뛰어난 선수들이 부각되는걸 봐도 말이다. 이러다보니 이 책에 나오는거 같이 성형후 결혼한 여성이 자신과 전혀 다른 아이를 낳고 어린 아이는 언제부터 성형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모습은 실제로 자주 일어날수 있는 일인거 같고 씁쓸함을 느끼게 만든다. 물론 이 책이 성형을 비판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얼굴을 쇼핑하는 현재의 모습들을 되돌아보게 하는거 같다. 성형이 21세기의 새로운 무기임에는 분명하나 성형을 통해 진정으로 행복해질수 있는지 돌아봐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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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11-2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