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달
얀 코스틴 바그너 지음, 유혜자 옮김 / 들녘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번에 만난 책은 얀 코스틴 바그너라는 독일 작가가 쓴 <차가운 달> 이다. 가장 최근에 본 독일 작가의 책이 무엇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을만큼 독일 작가의 작품은 내게 익숙하지가 않다. 나름 독일어를 제 2외국어로 공부했었고, 그래서 독일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독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01년 처녀작 <야간 여행>을 발표하면서 올해의 최고 추리소설에게 주는 말로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는 현대 독일문학이 발견한 젊은 작가 중에서 가장 놀라운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욱더 이 책이 궁금해졌다.

 

 

책은 킴모 요엔타라는 우리의 주인공이 아내 산나가 숨을 거둔 병실에 있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시작부분은 이 책이 밝은 분위기보다는 어두운 분위기를 띌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주인공 킴모가 아내의 죽음을 통해 고통을 느끼고 있을때 장면은 넘어가서 피아노 조율사가 등장한다. 피아노 조율사는 오야란타 부인의 집에서 그녀의 오래된 피아노를 만지고 있다. 조율을 끝낸뒤 출장비를 받고 집을 나온다.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오야란타 부인 몰래 현관 열쇠를 훔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날 밤 오야란타 부인은 베개에 질식사하고 만다. 그리고 그 사건에 형사인 킴모가 뛰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살인범과 형사의 이야기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형사 킴모도 그렇고 살인범도 그렇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살인 사건은 결코 있어서 안되는 일인데 형사 킴모는 오히려 살인사건이 발생하는것에 심적인 안정을 찾는거 같았다. 정확히는 피해자의 남은 가족들을 통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할 수 있을듯 보였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다는 공통점을 가진 킴모와 피해자의 가족들은 동질감을 보이고 있었고 죽음이라는 것을 통해 그동안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드러내고 있었다. 살인범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인간의 본질적인 차가운 감성이 드러나는듯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묘하다'였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여타의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무언가 느낌이 다르다.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뭐라고 이야기해야할지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만약 내가 책속의 등장인물과 같은 상황에 처해진다면 나 역시 그들과 같이 불안에 떠는 모습을 보일런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저자의 처녀작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 책에서도 이 책과 같은 느낌을 받을지 궁금하다. 흥미로운 책을 볼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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