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며,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한다' 이것은 사전에 나와있는 도덕의 정의이다.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도덕을 배우면서 자라난다. 거짓말 하지마라,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마라, 신호를 지키고 무단횡단 하지마라, 노인을 공경하라, 친구와 싸우지 마라 등등 이러한 것들이 바로 도덕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가정에서 학교에서 어린시절부터 배워왔기에 잘 지켜야하는게 맞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사회의 어느 분야던지간에 도덕적 규범은 존재한다. 그렇지만 도덕적 규범은 무시되기 일쑤이다. 물론 그것을 지켜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않을 경우에 더 큰 이득을 얻을수 있다면 얼마든지 어겨지고 있다. 인간은 바로 이기적인 존재이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한국 사회에 '정의', '공정'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대한민국에서 소설도 아닌 인문학 책이 베스트 셀러 최고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수가 없었다. 그만큼 한국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어서 조금 씁씁할기도 했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도덕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물론 전작도 그렇고 이번 신작 역시 대한민국을 대상으로 해서 쓰여진 책은 아니다. 그의 조국인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도덕이라는 잣대를 통해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이 미국 사회에만 적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현대의 민주사회라면 어느 국가던지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하기에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고 바로 우리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있는거 같았다.

 

 

그는 경제, 사회, 교육, 종교 그리고 정치 분야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도덕과 연관시켜 이야기하고 있었다. 경제와 도덕은 상반되는 경우가 많다. 경제 논리를 앞세운다면 도덕적 잣대는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다. 경제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성장과 복지만 비교해도 그렇고 공기업의 민영화와 관련된 것 역시 국민을 국가의 주인이 아닌 고객으로 만들고 있다. 환경오염은 누가 책임져야하며, 나라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교육이 상업주의에 물들어야하는지, 어느 무엇보다도 존중되어야할 인간 본연의 가치인 생명을 인간의 판단에 따라 좌지우지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나라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정치에서 도덕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하는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도덕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도덕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가 과연 올바른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무조건적으로 도덕만을 강요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도덕이 희생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도덕의 본질은 결코 훼손될 수 없으며, 훼손되어서도 안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 도덕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거 같다. 현 정부는 하반기 들어서 '공정사회'라는 기치를 내걸고 국정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 정부 역시 우리사회의 도덕 불감증을 느끼고 있는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말로만 공정사회를 왜칠것이 아니라 실제로 대한민국을 공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해당사자간의 갈등도 불가피할 것이고, 논쟁도 격렬하게 벌어질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가 도덕적인 사회로 거듭날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사람들에게 도덕이란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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