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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돌아온 타잔
정재환 지음 / 하다(HadA) / 2010년 9월
평점 :
20대. 대입을 위한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 성인으로써 본격적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시기이다. 성인이 되면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을 펼쳐보리라 다짐하지만 막상 20대가 되면 또 그렇지가 못하다. 20대에는 인생 최대의 관문인 취업이라는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원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대학 생활을 충실히 보내야한다. 학점을 잘 받아놓아야하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한다. 그렇게 대학 생활을 마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조직 생활에 물들게 되고 하루하루 수레바퀴 돌아가듯이 반복된 일상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무릇 20대라면 이런저런 도전도 해보고 때론 무모한 결단으로 인해 실패도 맛보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야하는 시기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한 것이다. 물론 모든 20대가 그런것은 아니다. 여기 남들과는 다른 20대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재환은 결코 남들보다 특출한 사람이 아니다.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그래서 어릴때는 친구도 없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춤 하나로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했지만 결코 그들에게 동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을 변화시키고 싶어했다. 고등학교때는 학생회장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한 동네에서만 살아왔기에 스스로가 우물안 개구리임을 느끼게 되었고 또 다른 세상을 보기위해 강남의 사우나에 가보기도 하고, 대학 합격후에 나이트 클럽에서 일도 하면서 점점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스무살에는 도둑질 빼고 다 해보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노가다 현장 막내일부터해서 수산시장에서의 아이스크림 판매, 학원과 출판사 아르바이트, 수영장 안전요원, 스포츠 서울 대학생 기자, 파티기획자, 시민단체 인턴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런 적극성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딜가든 환영을 받을수가 있었고,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값진 경험을 얻을수 있었다. ROTC로 군 생활을 마친 후에는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떠나게 되었고, 그곳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발휘하면서 대한민국 20대 젊은이의 표상을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그의 삶을 보면서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싶다. 물론 나도 평범한 20대를 보내고만 싶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나에게 일탈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니 나에게는 저자와 같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없었다. 분명 나에게도 여러가지 경험을 할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용기가 부족했고, 울타리 안의 보호막 속으로 숨어들었다. 이런 나의 삶을 이 책의 저자는 꾸짖고 있는 듯 했다. 뭐가 두렵냐고 누구나 실패를 할 수도 있다고 넘어지면 일어나서 다시 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20대가 지나가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일들이 있다. 20대만이 할 수 있는 20대만의 특권과도 같은 일들이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정재환은 그러한 20대의 삶을 정말 알차게 보내고 있는거 같았다. 물론 저자와 같은 삶을 살 필요는 없다. 다만 20대의 젊은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들을 회피하지 말고 도전해볼 필요성이 있는 것이고, 20대가 아니더라도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극성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멋진 청년의 삶을 볼 수가 있어서 즐거웠다. 과연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타잔은 앞으로 어떤길을 향해 달려나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