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 그해 여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
전리오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록 페스티벌하면 특별히 떠오르는 생각은 없었다. 나의 관심분야가 아니라서 말이다. 그냥 공연장에서 뮤지션이 음악을 하고 관중들은 방방 뛰며 함께 노래를 부르고 소리지르고 이 정도가 내가 떠올릴수 있는 록 페스티벌의 전부인거 같다. 그러다 얼마전에 내가 유일하게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지산 록 페스티벌과 관련된 방송이 있었다. 명수옹이 페스티벌 기간중에 게릴라 공연을 하기로 했었는데 그놈의 깨방정으로 인해 다 알려지게 된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명수옹의 공연시간은 메인스테이지의 뮤즈와 일정부분 겹치고 있었다. 무한도전을 보기전까지 뮤즈가 누군지 알지 못했기에 얼마나 대단한 가수인지 몰랐다. 그 방송을 보면서 잔디 가득 텐트를 쳐놓고 록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을 통해 록 페스티발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가 있었던거 같았다. 그리고 얼마전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에 나 같았으면 관심을 두지 않았겠지만 무한도전을 본 이후 록 페스티벌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김철민이라는 남자가 있다. 그는 중견회사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반복된 일상생활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피아노 교습을 통해 탈출구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것마저 회사일로 인해 방해를 받게 되고, 결국 회사를 박차고 나오고 만다. 그런 그에게 데이비드라는 영국인이 보낸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하면서 그의 삶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4년전 영어학원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게 된 그녀. 오아시스를 좋아했던 그녀는 오아시스를 직접 보기위해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에 가게 된다. 그리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데이비드라는 낯선 이방인은 철민을 글래스턴베리로 이끌고 있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철민은 글래스턴베리로 가야할것만 같았다. 결국 그는 세계 최고의 록 페스티벌이라는 글래스턴베리로 향하게 된 것이다.
드넓은 목초지에서 개최된다는 글래스턴베리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록 페스티벌인거 같다. 영국 시골의 작은 마을은 페스티벌 기간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게 된다고 한다. 숙박시설을 비롯한 편의 시설이 없는 작은 마을에 오로지 음악을 위해 전세계의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먹고 자면서 페스티벌을 즐기는 것이다. 이 책의 앞 표지의 사진만 봐도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가 있다. 과연 무엇이 사람들을 그토록 열광하게 만드는지 직접 느껴보고 싶을 뿐이다. 아는 가수가 없어도 아는 노래가 없어도 그 곳에 있다면 그 분위기에 취해 함께 먹고 마시며 즐길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이 책이 저자의 경험을 기술한 여행 에세이인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이상한 점이 많았고, 다 읽고 나니 100%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물론 저자는 실제로 글래스턴베리를 다녀왔다고 한다. 그러한 경험에다 저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이 책이 쓰여지지 않았나 싶다. 뭐 어쨌든간에 책 속의 철민은 글래스턴베리로의 여행을 통해 일상의 고단함을 어느정도 해소한거 같았다. 사실 나에게도 그러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몇 년째 반복되는 삶을 살다보니 힘이들고 지쳤다. 이런 나에게 자극이 필요할거 같다. 물론 내가 철민처럼 일상을 뒤로하고 훌쩍 떠나기는 쉽지가 않다. 나에게는 그런 용기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철민의 모습이 부럽기만했다. 나도 어서빨리 나의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