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정치를 말하다 - 보수와 진보의 뿌리는 무엇인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손대오 옮김 / 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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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정의는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정치는 정치가가 입법을 위시한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삶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정치가 현실에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지금이 독재왕권 시대도 아니고 정치가가 국민의 지지없이 독단적으로 통치를 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 정치가는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사람들이니 말이다. 하지만 정치가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 이들이 그들을 뽑아준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공익을 위한 정치보다는 사익을 위한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거 같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정치인들끼리 싸우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논쟁 다툼이 아닌가 싶다. 미국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역시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 다툰다. 이 헤묵은 갈등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끊나지 않을 것이다. 이 논쟁은 결국 선거에서 표로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이니 말이다.  

 

보수는 급격한 사회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를 원한다. 이것이 자신들에게 이득이니 말이다. 이런 경우는 보수주의자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경우에 해당하겠다. 반대로 진보는 사회가 지금과 같은 현상 유지가 아닌 변화하길 원한다. 이것 역시 자신들의 이익과 관련이 있다. 현재 기득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가 바뀌어야 자신들이 기득권을 얻을수가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고보면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은 절대적인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만약 보수가 아닌 진보를 부르짖던 쪽이 권력을 잡고 기득권을 얻었다면 그들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원활지 그리고 보수쪽은 기득권을 잃은 상태에서 계속 현상 유지를 원할지 궁금해진다. 이러한 보수와 진보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는 하지만 한번도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냥 기득권층, 부유한 쪽은 보수 그렇지 않은 쪽은 진보라고 생각해왔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부유한 사람들은 그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은 보수를 지지해야하고 서민층은 진보를 지지해아한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적이지 않다. 우리나라의 지난 대선만 보더라도 서민층들의 상당수가 보수쪽 후보를 지지했으니 말이다. 결국 국민들은 보수, 진보를 단정적으로 보지 않고 자신들의 삶의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정치가들은 여러가지 사안에서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대립 반목하지만 과연 그것이 진정 정치적으로 중요한 요소인지 잘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차이를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부모 형태로 일컬어지는 가정 모델과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도덕의 뚜렷한 차이로부터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엄한 아버지 모델로부터 현대 보수주의가 나오고, 자애로운 부모 모델로부터 현대 진보주의가 나온다는 것이다. 엄한 아버지 모델은 일반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떠올리면 된다.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고 보호하는 기본적인 책임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가정의 정책을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아이들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징벌을 통해 가르침을 강화한다. 어머니는 가사를 담당하면서 아버지의 권위를 받들어주고 아이들은 부모를 존경하고 순종해야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속에서 자란 아이는 보상과 징벌이라는 도덕속에서 순종을 배우게 되고 충분한 자제력을 가지게 되며, 성인이 되었을때는 자신이 세운 계획을 실행하고 떠맡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이 모델은 아이들이 어려운 세상에서 생존하고 번성하기 위한 처방을 위한 것이다. 반면에 자애로운 모델은 부모 모두가 가사 생활의 책임을 공유하고 서로를 존중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의사소통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결국 아이들은 그들 스스로 양육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을 보살피는 능력을 가진 성인이 되고, 아울러 다른 사람들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진보와 보수 모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진보쪽에 조금더 애정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에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집권기였고, 왜 진보진영은 보수진영에 비해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진보진영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다. 진보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중인 지금의 미국사회를 저자는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책을 보면서 보수와 진보의 이데올로기는 쉽게 정리할 수 있는 논쟁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정치와 도덕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600여 페이지의 책을 다 읽었지만 솔직히 내가 이해한 정도는 절반도 되지 않는거 같다. 그만큼 쉽지 않은 책이지만 충분히 접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볼 필요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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