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우혁' 도대체 얼마만에 만나보는 작가인지 모르겠다. 혹자는 이우혁이 누구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이우혁이라는 이름은 모르더라도 '퇴마록'이란 책은 기억하지 않을까싶다. 90년대 중반 빅히트를 기록한 퇴마록 시리즈의 저자가 바로 이우혁이다. 퇴마록이란 책을 본지도 어언 10년이 지난거 같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돌려보며 참 즐거웠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니 참 기분이 묘하다.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기에 만날수가 없었나 했더니 바로 이 책을 준비하고 있었나보다. 무려 15년간의 준비끝에 완성한 책이 바로 '바이퍼케이션'이라고 하니 말이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그러는지 궁금해하지 않을수가 없는거 같다.

 

'바이퍼케이션'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아무것도 떠올릴수가 없었다. 무슨 말인지 몰랐으니 말이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제목의 의미를 찾아보기로 했다. 인터넷 사전에 의하면 바이퍼케이션은 분기점이란 의미였다. 왜 저자는 이러한 제목을 지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 의미를 파악할 수가 있었다. 이 책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있다. 사실 나는 한 권으로 된 구성보다는 더 길게 구성된 것을 선호한다. 그만큼 저자가 들려줄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것이고, 좀더 큰 스케일을 보여줄 것이고, 무엇보다도 분량의 제약으로 인해 어정쩡하게 마무리하는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하기에 말이다. 오랜만에 이우혁의 소설속으로 들어가봤다.

 

1권 시작부터 살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범한 살인이 아닌 좀 잔인한 살인의 모습이다. 책 속에서도 잔인하다고 느낄정도인데 만약 화면으로 봤다면 훨씬더 강렬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 현장을 찾은 이들이 있다. 바로 형사들과 범죄 분석을 위한 사람들이다. 그들중에는 가르시아 반장이 있고, 프로파일러 에이들이 있다. 첫만남부터 서로에게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니었던 그들이었지만 미궁속의 사건들을 파헤쳐가면서 점점 서로를 신뢰하게 되는거 같다. 책을 읽어나가면 읽어나갈수록 이야기는 점점 혼돈속으로 빨려들어가는거 같았고, 더불어 나 역시 책 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가는거 같았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국내 작가의 작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스케일이라는데 있는거 같다. 역시나 저자가 15년간이나 준비해오면서 완성했다는 것에서 짐작할 수가 있듯이 거대한 플롯이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범죄 심리학을 계기로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거기에 그리스 신화가 더해지고 많은 이들이 흥미를 가질법한 쫓고 쫓기는 이야기는 책을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었다. 도합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지 않았고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가 있었던거 같다.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저자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짐작해볼 수가 있다.

 

이우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흥미로운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내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시간을 쪼개서 읽을수 밖에 없었고, 한 권을 읽는대에도 여러날이 걸릴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나만의 이야기 연속성에 장애로 다가왔기에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만족스러운 독서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좀더 빠른 시간내에 저자의 다른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