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은 유럽의 변방지역이라고 불린다. 세계사를 이끌어온 서부유럽이나 남부유럽과 비교했을때 냉전시대속에서 사회주의 체제를 표방하면서 고립된면이 없지 않고 그로 인해 발전이 더디어온게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이 여행자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발전이 덜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전통을 잘 고수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고, 또한 많이 알려진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낯선 모습을 많이 보여줄것이니 말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익숙함을 벗어던지고 낯선 세상과 부닥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때 낯선 동유럽은 여행지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동유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유럽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었는데 책을 받고 멋진 표지를 보니 궁금증은 더욱더 배가되었다. 저자는 동유럽의 나라들중에서 체코와 폴란드, 슬로바키아 이렇게 3곳에 대해 이야기한다. 분량적으로 봤을때 체코편이 대략 60% 이상되는거 같고, 30%정도는 폴란드 그리고 슬로바키아는 10%정도 된다. 아마도 저자는 체코를 가장 인상깊에 생각했고, 그만큼 할 말도 많았나 보다. 이 책을 단순히 일반적인 여행책으로만 보는 것은 좀 곤란할거 같다. 여행책이라고 하기에는 역사, 문학, 음악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체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역시나 수도인 프라하이다. 특히나 블타바 강위의 카를교에서 본 야경은 정말 멋지다는 것은 여러 사진들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여행가인 저자 역시 그 사실을 모를리가 없다.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민박집에 짐을 풀고 바로 허겁지겁 카를교로 향했다고 하니 말이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그 야경을 담고 있는데 역시나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언제나 여행객들로 붐빈다는 카를교. 그곳에서 울려퍼지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내 귓가를 맴도는 듯 하다. 프라하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역시나 프란츠 카프카가 아닐까 싶다. 프라하에는 카프카를 추억할 수 있는 장소가 서른여덟 곳이나 되고 카프카의 흔적만을 따라 관광하는 코스도 있다고 한다. 카프카가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그러했듯 그 역시 생전에는 인기 작가가 아니었다. 처음 출판한 소설은 열한 부만 팔렸다고 하니 말이다. 그는 임종직전 친구에게 자신의 원고를 모두 소각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친구는 거듭 고민끝에 그의 원고를 간추려 출간하게 되었고, 결국 지금의 카프카를 있게 만들었다. 사실 카프카의 소설은 좀 어렵게 느껴진다. 예전에 한번 읽어보려했었는데 중도에 포기했으니 말이다. 이 책을 보다보니 다시한번 카프카의 소설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체코에 이어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에 대한 저자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동유럽에 대한 나의 지식의 폭이 넓어졌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나 많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나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왜 이 책의 부제가 동유럽 예술 기행인지 알 수가 있는거 같았다. 다만 체코의 분량이 너무 많다보니 폴란드 특히 슬로바키아에 대한 이야기가 짧아졌다는게 아쉽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이상으로 폴란드나 슬로바키아 역시 멋진 여행지일테니 말이다. 역시나 여행은 즐거운 것인거 같다. 이렇게 책으로만 봐도 즐거운데 직접 경험을 한다면 그 즐거움은 더욱더 켜질거란 생각이 든다. 그 큰 즐거움을 느껴볼 그날이 어서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