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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안녕한 여름 - 서른, 북유럽, 45 Days 그리고 돌아오다
홍시야 지음 / 소모(SOMO)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사람의 나이 서른. 왠지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20대의 방랑을 지나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길을 따라 나아가야할 30대의 시작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람에 따라 서른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떤 이는 스물 아홉에서 1년 지나면 다가오는 것일뿐이라며 별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다른이는 진정한 성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며 그 시기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혼자서 모든것을 책임져야하며 사회적으로도 어느정도 인정받는 길로 가야하며 결혼도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과연 이러한 서른살을 저자는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 홍시야는 서른의 여름 무작정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했다. 평소에 그랬듯 아무런 계획없이 여행길에 올랐다고 한다. 이 여행이 저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던져줄지 어떤 이를 만나게 될지 알 수가 없었지만, 저자는 낯선 공기가 필요로 했기에 떠나야만 했던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45일간 유럽의 12곳의 도시들을 여행하고 돌아왔으며 이렇게 그 기록을 보여주고 있었다.
런던에 도착후 하루를 보낸뒤 핀란드에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고 있었다. 낯선 공기를 필요로해서 무작정 떠나온 여행이었기에 특별한 계획이 없었다. 그러기에 무작정 걷는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마음에 드는 길을 발견했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발견한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밥을 먹고 그림도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여행은 그녀가 유럽을 떠날때까지 계속되고 있다. 때론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보기도 하고 나를 알아볼 사람이 없는 곳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진정한 방랑자의 모습. 그것이 바로 이번 여행에서 보여준 저자의 모습이었다.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동안 어느곳을 어떻게 가볼지 계획을 세울것이다. 가볼만한 유명한 곳들이 워낙 많은 지역들이니 말이다. 그러다보면 정작 느껴봐야할 유럽의 모습을 놓치기 마련이다. 나는 관광과 여행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유명한 코스를 돌아보고 오는 그런 관광보다는 낯선 세상에 내 몸을 맡기고 그곳의 풍광과 사람들의 모습을 느껴보는 그런 여행을 좋아한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관광과 여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일테지만 말이다. 이 책의 이야기를 보니 저자는 내가 보는 기준으로 봤을때 제대로 된 여행을 하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자가 부럽기만 하다.
가장 부러운 것은 무작정 떠날수 있는 저자의 용기이다. 여행을 좋아라하는 나이지만 막상 생각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들어 나에게 낯선 공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오랜시간 지속해왔던 나의 과업덕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방전될 것이 분명하다. 만약 이 책의 저자가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주저없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것이다. 그동안에는 주저주저해 왔지만 이번에는 큰맘먹고 한번 용기를 내보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내 자신이 미칠것 같으니 말이다. 낯선 공기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그 에너지로 다시한번 마지막 도전을 해봐야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보여준 사진과 글들은 나의 감성을 움직이게 해주었고, '나도 한번'이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거 같다.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그런 책이었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