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의 이름
아케노 데루하 지음, 신주혜 옮김 / 작품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책을 정말 좋아하는 나인데 그중에서도 미스터리 소설은 언제나 나를 기쁘게 한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보면 마치 내 몸이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것 같다. 휴대폰의 벨이 울려도 옆에서 누가 나를 불러도 전혀 듣지 못할정도니 말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미스터리 소설류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 어떤 계기가 있었을텐데 말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나의 사랑이 영원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분간은 그 사랑이 식지 않을 것임을 알 수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나 처음 만나는 작가의 미스터리 작품을 볼때마다 설레어하고, 주말 휴일 별일없이 집에 있을때 케이블 만화채널을 돌리며 7세 관람가의 명탐정 코난을 보고 있는 나를 볼때면 말이다.
'제37회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 수상, 제7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 수상에 빛나는 아케노 데루하의 스릴러' 이 책의 띠지에 쓰여진 문구이다. 지금껏 많은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여러 상의 이름을 들어보았는데 처음들어보는 상인거 같다. 일본에는 무슨 상이 이렇게나 많냐고 푸념을 하게 되지만 사실 부러운점이 많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추리소설 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한번도 들어보지는 못했다. 그만큼 일본에는 추리소설 작가가 많고 우리는 별로 없다는 의미도 될테니 말이다. 추리소설을 좋아라하는 마니아로서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추리소설이 발달되지 못한거 같아 아쉽게 생각한다. 이런생각을 하는김에 내가 직접써봐 이런 생각도 해보지만 역시나 내 머리론 무리라는걸 안다. 아마 내가 좋아라하는 책들에서 본 이야기들을 답습하게 될테니 말이다.
아소 도코라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젊은 여성이기에 많은이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존재이다. 그리고 히사에라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볼품없는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좋아하는 사람으로 버림받은 이후 대인기피증을 지니고 있다. 도코와 히사에는 함께 살고 있다. 히사에는 거의 노예처럼 도코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도코는 히사에를 부리는데 익숙해져 있고, 경제불능의 히사에를 거두고 있기에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또한 히사에 역시 도코의 행동에 불만이 없으며 나름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히사에에게 도코는 거의 신적인 존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흔들리게 된다. 도코에게 히사에의 존재 가치가 없어진것이다. 이를 통해 감춰져있던 사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두 여성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듯하다.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도코는 외적으로 보면 완벽해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은거 같다. 히사에 역시 내성적이고 연약해보이는 모습이지만 그녀의 속에는 또다른 히사에가 살고 있는거 같았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위해 그녀들은 또다른 이름으로 살아갈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고 있다. 나 역시 내 모습을 다른이들에게 전부 보여주지 않으니 말이다. 되도록이면 좋지 않은 모습은 감추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 속 인물들의 모습은 그 정도가 지나쳐보였다. 과연 그들은 그러한 삶을 통해 행복을 느꼈을지 궁금하다.
흥미로운 책이었던거 같다. 저자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를 통해 나를 더욱더 책 속으로 끌어당기는듯 했다. 감추어진 두 여자의 내면을 통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다른 책이 더욱더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