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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 의열단, 경성의 심장을 쏘다! ㅣ 삼성언론재단총서
김동진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8월
평점 :
1910년 8월부터 1945년 8월까지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그 시기에 우리 민족은 일제로부터 끊임없는 수탈을 당해야했으며 나라가 없는 고통이 이런거구나 느껴야만 했다. 그 암울했던 시절 독립을 위해 분투했던 이들의 노력은 우리 민중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전해주었다. 일제의 식민지 정책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점점 독립운동이 힘들어졌지만 중국 대륙과 연해주를 넘나들며 오로지 조국 독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싸우고 또 싸웠던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간혹 매체를 통해 독립군의 후손들이 힘들게 살아간다는 소식을 접할때마다 괜히 기분이 울적해진다. 일제에 협력하며 친일행각을 하던 이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떵떵거리고 사는 곳이 대한민국이니 말이다. 왜 우리는 프랑스나 중국같이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을 제대로 처단하지 못했는지 아쉽기만 하다. 이것은 내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고, 우남을 싫어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일제시대 독립을 위해 싸운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세계일보 기자인 저자 김동진은 8. 15 기획특집 기사를 쓰게 되면서 항일독립운동 유적지와 독립투사들의 행적이 후손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있다는데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이후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노력한 끝에 2008년 6월 블로그에 논픽션 극장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로 연재를 시작했고, 연재 시작 3년만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일제시대는 우리 민족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시기이다. 아픈 역사이긴 하지만 우리는 그 시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모든 정보를 독점했던 일제는 자기들에게 불리한 자료를 거의 남기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책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의열단' 한국사를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들어보았을 단체이다. 약산 김원봉을 단장으로 조직된 항일 비밀 결사단체로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일명 의열단 선언)'을 기치로 하여 외교독립론에 반기를 들고 독립을 위해서는 암살, 테러 등의 방법을 취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또한 실제 행동으로 옮긴 단체이다. 대표적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한 나석주를 비롯해 조선총독부 폭탄 투척의 김익상,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의 김상옥 등이 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의열단은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일들을 행했지만 우리는 그들에 대해 잘알지 못한다. 교과서에서도 한두줄 언급하는게 전부이니 말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김상옥의 투쟁과 국내에 폭탄을 들여와 투척하려던 의열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의엄 김상옥. 그는 철물점을 운영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였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고, 사람들을 만나 시국 토론을 하면서 민족의식에 눈을 떴고 3.1 운동을 계기로 본격적인 항일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자신의 사비를 털어 '혁신공보'를 발행해 조선인들의 독립열망과 투쟁정신을 고취시켰으며, 군자금을 모으고 암살훈련을 하면서 활동기반을 다져갔다. 그는 일제 강압통치의 상징 중 하나인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함으로써 우리 민중들에게는 희망을 일제에게는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그 이후 일제를 피해 도피중에 일본 경찰과 혈투를 벌이게 되었고, 결국 자결로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는데 그의 나이는 서른 넷이었다.
독립운동에 투신한 사람들을 보면 나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많다. 만약 내가 그 시대를 살고 있었다면 그들과 같은 삶을 살 수가 있었을까? 자신있게 그렇다고 이야기할 자신이 없다. 친일파 노릇을 하지 않았을테지만 앞에는 나서지 못하고 뒤에서 욕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김상옥과 같은 독립운동가들이 더욱더 위대해 보인다. 우리는 그들의 치열했던 삶을 알지 못한다. 세종대왕, 이순신, 강감찬 이러한 위인들의 삶을 책을 통해 접하는 것처럼 독립운동가들의 삶 또한 알아야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삶에 대해 남아있는 자료가 많지 않기에 접하기 힘든게 사실이지만, 이와 같은 책이 더 많이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이 의열단원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