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바로 이럴때 필요한게 일탈이라고 생각한다. 자주하면 문제가 있지만 가끔은 일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탈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탈은 아무말도없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이다. 늘 익숙해져있는 주변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은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채워주기에 충분한거 같다. 나 역시 이러한 일탈을 필요로하고 있다. 하지만 실행을 옮기지는 못한다. 나에게는 일탈을 꿈꿀 용기는 있어도 현실로 만들어낼 용기는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인경은 50이라는 나이에 여자 혼자 몸으로 과감하게 일탈을 감행했다. 50년동안 살아오면서 그동안의 생활에 많이 지쳐있었고,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해보였다. 혼자 여행을 다녀오리라 다짐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모아두었던 자료를 찾아 일정을 짜고 예약을 하고 입금을 하고 가족들에게 선언을 한 것이다. 당연히 가족들은 걱정스런 말을 한두마디씩 하면서 만류를 하지만 그녀의 결심을 꺽을수는 없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저자는 많은 것을 얻어올수 있으리라 생각했던거 같다. 인생의 후반전을 힘차게 달려나갈 새로운 기름을 가득 채워오리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녀는 많은 곳중에서 지중해 지역을 선택했다. 다른곳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고 처음부터 그곳만을 가기로 마음 먹은것이다. 자신도 특별한 이유를 몰랐으나 미술을 전공하고 서양미술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고대 문명의 고향 그리스와 이집트를 보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한거 같다. 그녀는 그리스와 이집트 그리고 예수의 고향 이스라엘을 여행했다. 지중해. 내가 정말 가보고 싶어하는 곳중 하나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에 지중해의 에메랄드빛 바다는 더욱더 나를 끌어당기는 듯 하다. 과연 쉰살에 만난 지중해에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그녀는 세곳의 나라를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점을 자신의 시각으로 차분히 이야기하고 있다. 그토록 원했던 홀로서기였기에 그녀는 그곳에서 많은 생각을 한듯 보였다. 여행지에서의 감상은 나를 그곳으로 떠나고 싶도록 만들기에 충분해보였다. 세 나라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많은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는거 같았는데, 그녀의 설명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 수가 있어서 좋았다. 다만 여행기 답지 않게 사진이 부족해서 좀 많이 아쉬웠다. 다양한 사진들을 함께 수록해놓았다면 훨씬 멋진 여행기가 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나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50대 아줌마도 용기를 내서 혼자 떠나는데 나라고 못 떠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망설임없이 지중해를 선택했지만 나는 어디로 떠나야할지 모르겠다. 워낙 가고 싶은 곳이 많으니 말이다. 물론 나에게는 저자와 같은 과감한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기에 망설이고 또 망설이게 되지만 말이다. 오늘밤 잠들기전에 나에게도 일탈을 떠날 용기를 달라고 기도나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