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덕에 우리는 반일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그것은 여실히 드러난다. 어느덧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그것을 과거 사건으로만 치부해 버릴수는 없다. 만약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독도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과거가 과거일수만은 없는 이유인 것이다. 그런 가슴 아픈 역사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놓았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역시 그러한 부류인거 같다. 이 책은 망각정에 앉아 두만강 건너 회령땅을 바라보는 83세의 노인과 그 아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아들은 꿈결같이 느껴지는 순간에 들은 어렴풋한 아버지의 음성에 놀라고 만다. 네 할머니는 기생이었고, 할아버지는 일본 군인이었다는 말이었다. 그 아들은 놀랄수 밖에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왔기에 일본인의 피가 섞여있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얼마후 노인은 사망했고, 아들은 자신의 핏줄을 알기위해 일본으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과거로 향하고 있었다. 행화. 그녀는 태어날때부터 기생의 운명을 타고났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아버지 허바우가 기생 월아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녀가 거처하던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행화는 월아를 만나게 되었고, 본의 아니게 어릴적부터 악기를 배우는 등 기생 수업을 받은 꼴이 되었다. 그리고 결국 외할아버지로 인해 기생집에 팔려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일본 군관에게 몸을 빼앗기게 되고, 그녀의 시련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 운명을 벗어냐려하지만 그녀가 처한 상황을 결코 그녀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녀로써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그랬지만 결국 그것은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었다. 사실 기생하면 그리 좋은 이미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기생도 아무나 될 수는 없다. 외모는 물론이고 시서화 등에 능해야하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 몸을 파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다만 높은 신분의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에게 몸을 파는 고급 창기일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의 원해서 기생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아마 대부분은 어쩔수 없는 현실에서의 마지막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또는 이 책 속의 행화와 같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그 길을 걷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고보면 기생도 참 안된 사람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물론 기생 활동을 통해 높은 신분의 사람과 인연을 맺고 편한 삶을 살아간 기생들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겉 표지에서 느껴지는대로 전체적으로 슬픈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소재나 내용 자체가 그러하기에 어쩔수가 없을 것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가 실제인지 허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고난을 겪은 사람들은 제법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고난과 아픔들이 뭉쳐져 강한 힘을 발휘했고, 결국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가장 큰 고통을 받는이는 힘없는 평범한 민중들이다. 다시는 대다수의 민중들이 고통을 받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