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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기욤 뮈소' 내가 좋아라하는 작가중에 한명이고,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몇 안되는 작가이다. 그와의 첫 만남은 2008년 가을쯤이었던거 같다. 우연히 접하게 된 '구해줘'라는 책 한 권은 나에게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그 이후 그의 책이라면 가급적 접해보려고 노력했었고, 지금까지 읽어본 그의 책이 5권인가 6권인가 되는거 같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책을 읽다보면 그가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지 알게 된다. 그는 즐겨쓰는 전개방식이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혹자는 말한다. 기욤 뮈소의 책은 몇 권 읽다보면 다 비슷하다고 말이다. 물론 비슷한 점이 없다고 부인은 못하겠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상쇄할 정도로 기욤 뮈소는 강렬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책을 읽다보면 책 속으로 강하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과연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은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졌다.
'그후에'란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가장 최근 국내에 출간된 신작이다. 하지만 이 책은 기욤 뮈소의 최근작은 아니다. 책 표지 안쪽의 작가 소개란을 보니 이 책은 그의 두 번째 소설이었다. 첫번째는 '스키다마링크'라는 이상한 제목의 책이었는데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내가 접하는 기욤 뮈소의 가장 초기 소설인 것이다. 작가 소개란에 따르면 '그 후에'는 오늘의 기욤 뮈소를 탄생시킨 출세작으로 영화 <식스센스>를 능가하는 최고의 반전을 선보여 크게 주목받았다고 한다. 사실 '○○을 능가한다' 이런 문구를 책이나 드라마, 영화, CF 등 많은 곳에서 접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경우는 거의 찾지 못한거 같다. 과연 이 책은 어떠할지 모르겠다.
여타 그의 다른 책들이 그러하듯이 이 책 역시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성공한 남자가 등장하고 그 남자는 남모를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유사하다. 네이선이라는 남자가 있다. 그는 맨해튼에서 알아주는 로펌의 대표적인 변호사로써 이미 업계에 명성이 자자한 젊은 변호사이다. 그는 성공을 위해 오로지 일에만 몰두했고, 지금의 위치에 오를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가정적으로는 실패한 남자였다. 아내 말로리와는 이혼한 상태였고, 그가 세상의 전부라고 여길 정도로 사랑하는 그의 어린 딸 보니와도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쉬는 날도 없이 일에만 치여 사는 그는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남자일지는 몰라도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굿리치라는 노의사가 찾아오면서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길로 향하고 있었다.
이 책이 그동안의 책들과 다른점은 메신저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메신저는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진짜 그런 메신저가 존재하고 살아있는 누군가에게 죽음을 알린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 아마 이 책 속에서 네이선이 보이는 반응이 가장 일반적인게 아닐까싶다. 나 역시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고, 부정하려고 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것 보다는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 차분히 주변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거 같다. 어찌되었든 죽음이라는 것은 쉽게 접근하기 힘든 영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시 기욤 뮈소의 책은 나를 즐겁게 한다. 매번 그의 책들을 읽을때마다 그의 문체는 감각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영화로 만든다면 좋지 않을까싶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영화화 된걸로 아는데 우리나라에서 만들어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기욤 뮈소. 그는 역시 나의 완소 작가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그의 데뷔작을 비롯해 아직 만나보지 못한 그의 다른 작품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