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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2 - 금권천하 ㅣ 화폐전쟁 2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본 즉 돈이다. 돈은 권력이고 아니 권력보다도 돈이 더 우위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결국 자본을 지배하는 자가 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이 될거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최고의 부자들 예를 들면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등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하기가 힘든거 같다. 그들이 세계 최고의 부자라고 알려져 있고,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세계를 지배한다고 보기에는 그 힘이 미약해보인다. 그들을 뒷받침해주는 배경이 약하기 때문이다. 일개의 개인이 뛰어난 업적을 보임으로써 부를 창출해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부는 오래가지 못한다. 개인의 역량으로 만들어낸 부이기에 후대로 내려갈 수록 그 부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기위해서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사람이 누구로 바뀌어도 부의 창출·유지에 문제가 없을정도로 말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 금융가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가문은 역시나 로스차일드 가인거 같다. 전작 '화폐전쟁'에서 로스차일드 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그 책을 만나지 못했기에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내가 처음 로스차일드란 가문을 알게 된게 김진명의 소설속에서 였다. 정확히 어느 책에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코리아 닷컴'이지 않았나 싶다. 그 책 속에서는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가문의 사람들이 비밀리에 모여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내용이 나왔던거 같다. 그 이후 몇몇 책을 통해 로스차일드라는 이름을 접해왔었다. 사실 이런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지만 실제로 그들이 얼마나 부자인지 어느정도의 힘을 지녔는지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당장 나에게 와닿는 무언가가 없으니 말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금융가문의 이야기라고 해서 영국과 미국의 가문들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외로 독일의 가문이라던지 독일계 가문들이 많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러 전쟁에서 패하고 망가진 독일이 빠른 시일내에 나라를 복구해왔던거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거기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힘은 세계 경제만 움직이는게 아니었다. 정치, 사회를 움직이고 있었으며 세계사적으로 잘 알려진 여러가지 사건들속에는 모두 그들의 힘이 개입되어 있었다. 최근의 금융 위기 역시 그들의 힘이 개입되어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었다. 설마하고 넘어가기에는 저자의 논리가 설득력있어 보인다. 그들의 힘이 놀라울 뿐이고 한편으로는 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들이 모두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사적인 이야기라기 보다는 어느정도 사실에 야사적인 이야기가 첨가해져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더욱더 흥미롭기만 하다. 원래 정사보다는 야사가 재미있고, 관심을 끌기 마련이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그들 가문의 모습을 알 수가 있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룰을 만들고 있었고, 그 룰에 의해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거 같았다. 저자는 그들이 세계 단일 화폐를 만들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유럽이 유로화로 통일 되었듯이 말이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내가 알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그들 가문의 숨겨진 음모들이 불편하게 느껴질 뿐이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서라기보다는 정치사 책이며 세계사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는 600여 페이지의 두께 만큼이나 두려움도 있었는데, 막상 읽다보니 그리 지루하지도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었던거 같다.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기에 그러했으리라 싶다. 지금 이 순간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그들의 힘은 당분간 지속될거 같다. 어쩌면 이 지구가 멸망하는 그 순간까지도 그들의 힘은 멈추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서는 결코 세상을 움직일수가 없을테니 말이다. 이 책을 보다보니 1권은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여러 가문의 중첩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 책보다 로스차일드 가에 집중한 1권이 좀더 깊숙이 파헤쳐지지 않았을까해서 말이다. 빠른 시일내에 1권을 만나봐야겠다. 화폐가 가지는 힘과 그 속에 감추어진 추악함을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