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2
백동호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실미도' 하면 많은 사람들은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당시에 정말 많은 화제를 뿌렸던 영화였다. 아마도 그런 특수부대가 있었다는것을 몰랐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그 영화는 나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바로 내가 무려 두 번이나 극장에서 본 영화이니 말이다. 사실 나는 극장에 가는걸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다. 1년에 한번 갈까말까 그러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작년에 봤던 '백야행'인데, 이 영화도 원작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을 워낙 좋아해서 가본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최근 본 영화를 기억하려고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을 것이다. 이런 내가 두 번이나 봤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물론 두 번 모두 나의 자의로 간 것은 아니었다. 꼭 보고 싶다고 가자는 성화때문에 어쩔수 없이 간거였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영화가 괜찮았다는 느낌을 받았던거 같다.

 

이런 실미도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물론 영화로 만들어지기전에 먼저 출간된 책이다. 아마도 영화의 원작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두 번이나 본 영화속 이야기가 책 속에서는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하며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뜬금없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당연히 첫 부분은 실미도 훈련자들이 어떻게 실미도로 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나, 그들의 마지막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왠걸 백동호라는 인물이 기거중인 염불암에 왠 사내들이 찾아와서 격투하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었다. 백동호? 이 책 저자의 이름이었다. 어찌된건가 싶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되었고, 내가 알고 있는 실미도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는데 점점 읽다보니 내용도 이해가 되고 내가 아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다. 점점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실미도라고 하면 영화속 이야기들이 주를 이룰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생각했던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았다. 제목은 실미도라고 되어있지만 실제로 실미도와 관련된 내용은 책 전체의 1/3 정도에 지나지 않는거 같다. 주로 백동호와 염채은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들려주고 있고, 백동호가 청주 교도소에서 함께 수감되어있던 강인찬으로부터 들은 실미도 이야기가 거기에 덧붙여져 있었다. 처음 생각했던 내용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었던거 같다.

 

이 책에는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들어있는거 같다. 하지만 모든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솔직히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나오곤 하기에 말이다. 이 책의 내용을 100%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전작 '대도'나 '유서'를 읽어봐야할거 같은데,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해보니 절판이라고 나온다.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절판이라니 자주 가는 도서관에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미도 이야기처럼 우리 현대사에는 비극적인 일들이 많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건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을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도 감추어져있을 무언가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흥미로운 책을 읽을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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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바이러스 2010-05-1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