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
김미리.최보윤 지음, 이덕훈 외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간혹 여행을 떠날때 내가 주로 찾는 것은 그 지역 자연의 모습이다. 인위적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기위해 만들어진 것들 보다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어느 무엇보다도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시끌벅쩍한 유명지보다는 편안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이 사는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그렇다고 유명한 곳을 기피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어느 지역을 방문했을때 그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은 가급적 봐두려고 한다. 어떤 지역을 갔는데 그 곳의 대표 상징물을 보지 않고 돌아온다면 왠지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디자인의 힘이 아닐까 싶다.

 

디자인 하면 미술이 떠오르고 컬러풀한 색생이 떠오른다. 디자인은 어떠한 것을 표현하는 힘을 부여해준다고 생각한다. 같은 기능을 하는 두가지의 것이 있다고 해도 그것의 디자인에 따라 둘의 가치는 천지차이가 난다. 최근들어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더 부각되고 있는거 같다. 단순히 특정 상품의 디자인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이제는 국가, 도시 등의 공간도 디자인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만 하더라도 나름 디자인에 신경쓰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러한 디자인은 그 도시의 가치를 높여주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떻게 디자인 되느냐에 따라 그 곳의 미래 가치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도시공학을 공부하면서 도시 디자인에 관심을 가져보기도 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더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6개국 12개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지역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어떻게 그렇게 발전해왔는지 말하고 있다. 책 속의 여러 도시중에서 나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곳은 단연 가장 먼저 등장하는 바르셀로나이다. 내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나라 스페인의 항구도시 바르셀로나. 그동안 몇 권의 책을 통해 바르셀로나를 만나보았는데 바르셀로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안토니오 가우디이다. 아직도 현재 진형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비롯해 구엘 공원 등으로 대표되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 도시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이 책에서 바르셀로나를 다루면서 역시나 가우디의 이야기는 결코 빠질수가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도시 디자인은 가우디로 시작해서 가우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다. 가우디의 도시답게 바르셀로나는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쓸모 없어진 공장을 공원으로 바꾸고, 폐광을 새롭게 재해석해낸 독일의 뒤스부르크와 에센 역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왠지 우리의 모습과 비교되는게 있어서 말이다. 우리 같으면 저런 곳은 모두 철거하여 당연히 새롭게 개발 대상으로 만들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철거보다는 유지를 선택했다. 단순히 그대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새롭게 재해석했고, 동력을 잃어가던 도시를 살리는 일등 공신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어떻게 저렇게 만들 생각을 했는지 놀랍기만 하다. 정말 디자인의 힘은 엄청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거 같다. 일본의 마나즈루나 요코하마 역시 과거와 현재를 적절히 융합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과거의 것을 새롭게 바꾸려고만 하는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정말 대조적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도시들을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들이 가득차있고, 비슷한 모양의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높이 서있다. 우리는 이 책 속에서 보여주는 도시들처럼 멋진 도시 디자인을 만들수는 없는 걸까? 우리가 결코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소한 생각의 차이가 디자인 도시로써 거듭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결정하는거 같다. 단순히 돈만 많이 쓴다고 해서 만들어지지는 않는거 같으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각 지역들이 어떻게 발전해나가야할지 보여주는거 같다. 단순한 토목공사보다는 도시의 디자인에 가치를 부여하는것이 경제적으로도 훨씬 이득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또한 도시 디자인에 환경의 역할을 결코 무시할 수가 없을 것이다. 문명과 환경의 조화를 통해 진정한 도시의 디자인이 완성될테니 말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현 상황으로 볼때 과연 대한민국에 생태도시라고 불릴만한 곳이 탄생될지 의문시 될 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도시 디자인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 어느 지역을 여행시 좀더 그곳의 디자인을 유심히 관찰하게 될거란 생각이 든다. 아울러 언젠가 우리나라 도시들의 디자인을 소개하는 책도 출간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같이 위에서 일방적으로 입안하여 만들어낸 도시 디자인이 아닌 아래서부터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진 우리만의 특색있는 디자인 도시들이 탄생되길 바래본다. 도시의 디자인은 단순히 그 도시의 이미지를 높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니 말이다. 멋진 도시들을 만나볼 수가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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