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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혼비 지음, 박경희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6살. 우리 나이로 치면 중학교 3학년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고 싶은 그런 나이가 16살이 아닐까 싶다. 나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16살이란 나이때에는 오로지 공부 공부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한심한데 정말 공부밖에 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연합고사를 쳐야만했다. 입학하려는 고등학교에 원서를 쓰고, 시험을 봤었다. 떨어지면 인문계 학교 중에서도 가장 처진 학교에 가야만했다. 12월 중순경에 시험을 쳤던걸로 기억하는데 실업계 학교에 진학할 예정인 친구들을 제외한 인문계 진학예정자들은 그러했다. 고3때보다 나이만 3살 적었지 하루종일 공부에만 매달렸다는것은 동일하다. 정말 운이 없었던 것은 내 학년이 마지막 연합고사 세대라는 것이다. 내 바로 밑에 학년부터는 소위말하는 뺑뺑이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래서 나에게 16살의 기억은 특별한게 없다.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어야하는데 정말 아쉽기만 하다.

 

이런 16살의 나이에 이 책에 등장하는 우리의 주인공 샘은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물론 배경자체가 다르다보니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엔 그렇지만 말이다. 그리고 같은 16살이라고해도 내 시절의 16살과 지금의 16살은 무척이나 다르다. 과거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좀더 때가 탔다고 해야하나 어른들과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렇게 느껴진다. 내가 16살때만 하더라도 성인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그래서 빨리 성인이 되고 싶어했는데, 요즘 아이들을 보면 예전에 내 또래 아이들이 하고 싶어했던 많은 것들을 거의 다 하고 있는 듯하니 말이다. 하긴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라고 예전 그대로일수는 없는거 같다.

 

우리의 주인공 샘은 스케이트 보드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다. 그는 우연히 엄마를 따라간 파티에서 앨리시아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는 앨리시아에게 빠지고 만다. 그렇게 둘은 연인이 되었고, 어느날 앨리시아는 샘에게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16살에 아빠가 되게 생긴 것이다. 샘은 혼란스럽다. 당연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앨리시아와의 애정전선이 점점 식어가는 중이었으니 말이다. 샘은 도망칠 생각부터 한다. 하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16살이라는 어찌보면 어린 나이지만 그는 책임을 져야만했으니 말이다. 그는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의 엄마 역시 그를 16살에 낳았는데, 그것은 샘의 집안 내력인가 보다.

 

요즘에 미성년자의 임신과 출산, 낙태 이런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수가 있다. 그 당사자들은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이다. 아마 정말 아이를 원해서 임신한 경우는 거의 없을테니 말이다. 그럴경우 낙태를 하거나 낳아서 보육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정서상 그 나이에 아이를 낳아 기르는것이 쉽지 않으니 말이다. 나같아도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주변의 시선에 두려움을 느낄테니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성년자의 출산이 늘어날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도 그냥 방치할수만은 없을것이다. 어떻게든간에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 속에서 샘은 예기치못한 여자친구의 임신을 통해 여러가지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차츰차츰 성장하고 있는거 같다. 16살이라는 나이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그 과정에서는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물론 샘은 좀 큰일을 겪었지만 말이다. 사람의 인생은 샘이 좋아하는 보드와도 같은거 같다. 올라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는 것이다. 샘 역시 앨리시아의 임신을 통해 겪은 여러가지 감정들을 통해 차츰 자기 자신의 인생을 완성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 닉 혼비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전개시키고 있다. 어찌보면 그리 쉽지 않은 소재인데 전혀 어둡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닉 혼비에 대해서 들어보긴 했는데 그의 책을 직접 접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닉 혼비를 좋아하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느낄수가 있는거 같다. 그는 성장소설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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