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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1 - 천하제일상 ㅣ 상도 1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상도' 를 처음 접한것은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2001년 MBC를 통해 상도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었다. 제목 그대로 조선 후기에 상권을 놓고 경쟁하던 상인들의 이야기였다. 주로 만상과 송상의 경쟁이 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주인공이자 만상을 이끌던 도방 임상옥 역에는 이재룡씨가, 라이벌인 송상의 대방 박주명 역에 이순재씨가 열연을 하였으며, 그외에 정보석, 김현주, 김유미 등의 배우가 출연했었다. 상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극은 처음 접했기에 흥미로운 드라마였던거 같다. 그래서 그 드라마를 즐겨보곤 했었다. 다만 거의 마지막 부분은 보지 못했서 어떻게 드라마가 결말지어졌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 드라마가 한창 방영될 무렵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친구가 소설 상도를 읽는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좋아하고 있었기에 책도 읽고 싶어서 1권의 앞부분만 보았는데 드라마보다 재미없게 느껴졌고, 책에서 손을 놓고 말았다.
그렇게 약 8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내 품에 상도라는 책이 들어왔다. 그 당시에는 5권짜리 책이었는데, 이번에 3권 분량으로 개정되어 출판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내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드라마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는 것인거 같다. 8년전 드라마로 접한 이후 작년에도 간간히 상도 드라마를 보았었다. 물론 정규 방송을 통해서가 아니고 cntv 라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는 못하였고, 띄엄띄엄 보긴했지만 8년전 보았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는것을 느꼈었다. 드라마의 내용들을 이 책 속에서는 어떻게 보여주고 있을지 궁금했다.
'천하제일상'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1권을 펴자마자 김기섭 회장의 사고 이야기가 나와서 당황했다. 혹시 내가 다른 책을 읽고 있나 책 표지를 살펴보는데 분명히 상도라고 쓰여져있다. 이 책은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평그룹의 총수 김기섭 회장이 독일의 고속도로에서 신차 시운전을 하다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소설가 정상진은 김기섭 회장과의 인연으로 김기섭 회장이 지갑속에 소중히 간직해온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 이 문구의 출처를 밝혀주는 일을 부탁받게 된다. 그는 문구의 출처를 밝히기위해 서예가이자 한학자인 석전 이석현을 찾게 되고 이 문구가 임상옥의 '가포집'에 나오는 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임상옥이라는 인물에 대해 추적하게 되는 것이다.
임상옥의 아버지는 의주 상인이던 임봉핵이다. 임봉핵은 사신 행렬을 따라 연경에 드나들며 후시무역을 하던 보따리 장수였는데, 임상옥은 아버지를 따라 연경을 몇번 다녀오곤 했었다. 임봉핵은 만주어에 능하였고, 그래서 역관이 되려 하였으나 번번히 낙과하면서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보따리 장수를 벗어날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어느날 술에 취해 압록강에 빠져 죽었다. 임봉핵은 부채를 남기고 죽었는데 임상옥은 빚을 탕감하기위해 아버지가 빚을 진 상점에 점원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임상옥은 3년간 열심히 일하면서 점주이던 홍득주의 인정을 받게 되고, 홍삼 거래를 위해 연경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장미령이란 여인과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의주 상계에서 파문당하는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그 시련은 그에게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임상옥은 스승 석숭스님으로부터 세 번의 큰 위기를 겪게 될거란 말을 듣게 되고, 그 위기를 벗어날 계책이 쓰인 종이 2장과 평범한 술잔 하나를 받게 된다. 이 책 1권의 말미에는 임상옥이 첫번째로 겪게 되는 큰 위기 상황이 나온다. 그 위기에서 임상옥은 석숭 스님의 계책과 추사 김정희와의 만남을 통해 위기를 벗어난다.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임상옥이란 사람은 역시 비범한 인물이란것을 느끼게 해주는거 같다. 사실 이 부분에서뿐만 아니라 이 책 전반에 걸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의 상인처럼 재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상인이 아닌 사람을 중시하는 상인의 모습을 말이다.
1권을 통해본 소설 상도는 드라마 상도와는 많은 부분이 달랐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점은 송상과 경쟁하는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드라마에서는 원작보다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송상과의 경쟁 과정을 많이 추가한듯이 보였다. 그 과정에서 임상옥의 사랑이야기도 등장하고 말이다. 2권에서는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앞으로 임상옥의 인생에서 벌어질 2번의 큰 위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