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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기행 - 배낭여행 고수가 말하다
김도안 지음 / 지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배낭여행' 고등학교 시절 꿈꾸던 여행이었다. 대학 입시라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루 왠종일을 책과 씨름하며 보내던 그 시절.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음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때 친구들과 배낭여행을 해야지 꿈꾸곤 했었다. 그런 꿈들은 어쩌면 그때 공부로 인해 받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기위한 방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고 방학을 맞이했지만 배낭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사실 기회는 있었다. 친한 친구녀석이 여름방학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난다고 같이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배낭여행보다는 사랑에 더 취해있던 시기인지라 떠나지 못했다. 그 이후로 한번도 배낭여행을 아니 해외여행을 가본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가 된다. 물론 앞으로도 얼마든지 여행을 떠날 수는 있을 것이다. 국내든 해외든 간에 말이다. 하지만 배낭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특히 해외로의 배낭여행을 경험하기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기간이 필요한데 그런 기간을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낭여행이 일반적인 여행과 다른 점은 정해진곳이 없이 자유롭게 다닌다는 것이다. 정해진 코스대로 가이드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기념 사진을 찍는 이런 여행이 아닌 단 몇시간 앞에 벌어질 일도 알지 못한채 새로운 세상을 온몸으로 경험하는게 바로 배낭여행이다. 그러다보니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좀도둑이 강도를 만나기도하고, 사기를 당하기도 하면서 세상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배낭여행에서는 누구나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 자기몸과 자기의 소지품은 자신의 지켜야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를 느낄수는 없을지 몰라도 정신적인 풍요를 느낄 수 있는게 바로 배낭여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배낭하나에 의지한채 낯선 세상으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배낭여행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배낭여행시에 도움이 될만한 여러가지 Tip을 가르쳐준다. 수많은 배낭여행을 경험한 배낭여행의 고수로써 말이다. 내가 배낭여행을 해보지 않았기에 100% 확실하게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저자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들이기에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들려준다는 점이다. 여행지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배낭여행을 통해 직접 몸소 부딛쳐 얻는 여행지와 그곳 사람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비용으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낀 저자의 이야기들 접하면서 배낭여행이란 것에 대해 느끼게 된다.
지금 이순간에도 지구상 어딘가에서는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편안하게 즐기는 여행보다는 좀 고생을 하더라도 몸으로 직접 느끼는 도전의 길을 선택했다. 배낭여행을 위해서는 많은 것을 준비해야하지만 그 준비가 완벽할 수는 없다. 예상치못한 일들은 언제나 생기는 법이고, 그런 낯선 과정을 겪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채워가는게 바로 배낭여행이니 말이다. 저자는 많은 배낭여행 경험을 통해 여행은 폭력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 폭력이란 것이 부정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거 같다. 폭력과 아름다움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고, 여행은 아름다우며 폭력적이라고 말하니 말이다. 여행이 폭력적이다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여행자가 알아서 생각할 일인거 같다. 어쨌든 저자가 폭력적이라고 말하는 여행. 그 폭력을 경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