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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기사단의 검
폴 크리스토퍼 지음, 전행선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혹시 템플 기사단에 대해 아는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라는 책을 통해 접해봤을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다빈치 코드에서 템플 기사단은 고대 그리스도 시대부터 전해진 비밀을 지키는 집단이라고 이야기한다. "성지를 찾은 순례자들을 보호한다는 일반적인 개념은 기사단이 자기들의 임무를 위장한 거란 말이오. 성지에서 기사단이 진짜 목적은 신전 폐허 밑에 깔려있는 문서들을 회수하는 거였소." 다빈치 코드 1 p245에서
십자군 전쟁이후에 부를 축적하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템플 기사단은 프랑스에서 박해를 당했고 교황이 명령으로 결국 사라졌다고 알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사라졌지만 그들이 보물을 어딘가에 숨겨놓았다는 말은 많은걸로 안다. 물론 밝혀진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말이다. 이러한 템플기사단과 관련된 이야기이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 책에는 전쟁중에 부상을 입고 미육군사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홀리데이 교수가 등장한다. 그는 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조카의 전화를 받고 삼촌이 살던곳으로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다. 대학교수이자 상당한 재력가였던 헨리 그레인저는 모든 재산을 조카인 홀리데이와 손녀딸인 페기에서 똑같이 분배한다는 유언장을 남겼다. 그들은 헨리의 오래된 집에서 그가 숨겨두었던 검을 발견하면서부터 그들의 어드벤처는 시작되고 있었다. 그 검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고, 그 검의 비밀을 밝히기위해 홀리데이와 페기는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를 다니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 검을 차지하려는 세력이 나타나고 그들과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내내 다빈치 코드가 떠올랐다. 책 스타일이 다빈치 코드와 너무나도 흡사해보였기 때문이다. 성배와 검이라는 것이 다를뿐이지 결국 그것의 비밀을 밝히기위한 남녀의 모험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다만 이 책이 좀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이야기가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그리고 어릴적에 즐겨보았던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확실히 이런 소재의 이야기들이 나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주인공인 홀리데이 교수는 풍부한 상식을 바탕으로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대부분 모르는 이야기라서 흥미로웠다. 군인 출신의 침착한 홀리데이와 사진기자를 하고 있고 다소 산만해보이는 페기 두 사람은 모험을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잘 어울려보였다. 다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애정을 가질수 없는 관계이기에 아쉬웠다. 이런 위험한 모험 과정에서 애정을 느끼고 그러한 감정을 보여주었다면 더 흥미로울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즐겁게 읽을수 있는 책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쉬운점도 존재한다. 결론이 좀 어정쩡한 느낌이 있고, 중간중간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역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책 초반에 등장했던 헨리 삼촌의 담당 변호사가 무언가 알고 있는거 같았고, 그래서 마지막에 그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등장할지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게 그렇다. 작가 폴 크리스토퍼는 책 마지막의 작가노트에서 이 책 속에는 매우 정확한 조사자료가 이용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직접 찾아가 확인해 보라고도 한다. 그렇다고 이 책 속의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알 수가 없다. 사실, 허구 여부를 떠나서 이런 방대한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아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읽어볼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