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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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오랜만에 만나보는거 같다. 한 3년전쯤 '장외인간'으로 만나본 후 처음이니 말이다. 그의 책을 직접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간혹 TV에서 또는 뉴스를 통해 그의 모습을 보곤 했었다. 그를 볼때마다 정말 기인이라는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독특한 외모만큼이나 생각 또한 독특하다. 그리고 거침이 없다. 그것이 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이번에도 독특한 책을 출간한거 같았다. 아니 새로 출간한게 아니라 개정된 것이었다. 이 책에서 그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졌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사부님 싸부님' 이런 제목을 달고 있는 두 권짜리 우화 소설이다. 책의 표지를 보았는데 제목과 출판사 이름 외에는 새 하얀 여백으로 가득차 있다. 화려함을 싫어해서인지 아님 여백을 통해 무언가 말하고자 하는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저자의 모습만큼이나 책 또한 독특함에는 분명해 보였다. 이 책에는 올챙이가 등장한다. 그것도 보통의 검은 올챙이가 아닌 두 개의 원과 한 개의 점 그리고 짤막한 선 하나로 표현된 하얀 올챙이가 말이다. 한 웅덩이에서 어느 청개구리 부부의 513남 412녀의 막내로 태어난 이 돌연변이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기를 거부한 채 바다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되고, 웅덩이를 이탈해 저수지에서 많은 동식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저자 이외수는 올챙이와 물고기들의 대화를 통해 사람들의 행태를 풍자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화려함만 추구하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말이다. 내가 봐도 정말 한심하고 또한 부끄럽다. 인간이 정말 하찮게 여기는 올챙이도 알고 있는 사실을 우리 인간들은 모르고 있는거 같다. 사실 인간이나 올챙이나 우주의 거대한 섭리속에서 작은 미물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 모든것을 좌지우지하려고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먹이 사슬의 제일 위쪽이어서가 아니라 만물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인데 말이다. 손가락 한마디보다도 작은 올챙이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거 같다.
 

나도 이런 올챙이 싸부님을 모셔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고보면 진정으로 싸부님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을 찾기가 힘든거 같다. 뭐 다들 자기 살기에 바쁘니 다른 사람에게 그리 불리기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이외수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는 짧은 글들과 그림 그리고 여백을 통해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 책이 1983년 그러니까 27년전에 출간된 책인데 책 속의 이야기들은 2010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의 본성은 쉽게 바뀌지가 않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철학자 올챙이와의 행복한 만남이었다. 연초에 이러한 책을 만날 수가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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