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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야마구치 마사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2009년 12월 22일. 어느덧 2009년도 얼마남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올 한해동안 정말 많은 책을 읽은거 같다. 정확히 몇 권을 읽었는지는 세어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대충 생각해보니 300권 가까이 읽은거 같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계속적으로 보게 된다. 사실 책 때문에 내가 올 한해 했어야 할 일들중 못한게 많기도 하다. 그래서 내년에는 책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게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다. 올 한해동안 다양한 장르의 책을 봤는데 그 중에서도 미스터리 추리소설과 여행 관련 책들을 가장 많이 본듯하다. 그 둘만 합해도 절반 이상은 되는듯하니 말이다. 다른 장르의 책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두 장르의 책은 끝이 없는거 같다. 매번 새로운 책들이 출간되주어서 나를 기쁘게 하고는 있는데 가뜩이나 시원찮은 내 주머니를 괴롭히고 있다.
이번에 또 새로운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읽은 추리소설들 중에서 상당수가 일본 작가의 작품이다. 일본에는 왜이렇게 추리소설 작가가 많고, 추리소설이 많이 출간되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추리소설이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니 출간되는것이고, 새로운 작가들이 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는 추리소설 작가가 일본만큼 탄생할 수 없는지 아쉽기만하다. 물론 우리 출판시장과 일본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힘들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을수 있는 그런 추리소설 작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추리소설을 읽을때마다 매번 가져본다. 어쨌든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에서는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를 즐겁게 해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이번에 만나게 된 책 제목이다. 제목만봐서는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살아있는 시체라고 하니 좀비를 떠올리게 된다. 책 표지에는 공동묘지와 차 위에서 자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그려져있는데 어떤 연관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띠지에 나와있는 문구들 역시 그러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더욱더 증폭시키는거 같다.
이 책속의 이야기는 미국을 배경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동안 많이 보았던 일본작가의 작품과는 시작이 다른거 같았다. 발리콘 가는 미국 북동부 툼스빌에서 대규모 공동묘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공동묘지의 지배인인 스마일리 발리콘의 죽음이 가까워오면서 손자인 그린은 툼스빌로 오게 된다. 그즈음 죽은 시체들이 살아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린은 할아버지의 초콜릿을 먹고 죽게 되지만 다시 살아난다. 그린이 죽은후 발리콘가에는 추가적으로 살인이 일어나고 죽은 사람들은 다시 살아나길 반복한다. 그린은 어떻게 된 일인지 허스 박사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파헤쳐가는 것이다.
참 특이한 설정의 이야기이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고 그 사람이 사건을 헤쳐가는 동안 또 다른 사람이 죽고 또 살아나고, 죽었다는 걸 느낄수 없을정도로 산 사람과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책 전반에 걸쳐서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마도 소재가 그러하기에 그런거 같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에 웃음을 짓게 만든다. 특이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추리소설의 묘미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따라가면서 독자 나름대로 탐정이 되어 추리를 해보면서 결말을 예상해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독자들을 놀라하게 할 반전이 등장하고 말이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읽어나가는데 군데군데에서 작가의 이야기 전개에 감탄하게 된다. 처음 책을 받고 600여페이지의 두께를 보고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어느정도 읽다보니 술술 읽어나가게 된다.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독특한 구성의 책을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다. 일본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니 과거 10년간 최고의 추리소설 1위라느니 가장 재미있는 추리소설 2위 이러한 말이 나올테니 말이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에 실증을 느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색다른 추리소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