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맨 처음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 서점을 통해 책을 직접 찾아보고 난 이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팻 콘로이' 이 책의 저자인데 처음 접해보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많은 언론과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그리고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그러한 말들 중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가 있었다. '이만큼 훌륭하게, 이만큼 아름답게 소설을 쓰는 작가는 없다. 콘로이의 서사는 몹시 시적이고 유려해서 한 페이지라도 더, 한 챕터라도 더 읽고 싶게끔 읽는 이를 유혹한다. - 렉싱턴 헤럴드 리더' 이 추천평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고 있었다. 나름 많은 책을 읽어보았는데 그 책에 대한 가장 좋은 평가는 '사람을 읽어보게끔 그리고 계속 읽게끔 만든다'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유명 언론이 2009년 최고의 소설로 꼽았다는 말보다는 한 챕터라도 더 읽고 싶게끔 만든다는 저 문구가 이 책을 읽고 싶게끔 만들었다. 과연 저 문구대로 이 책은 나를 제대로 유혹하고 있을런지 궁금해졌다.
 

이 책이 내 품에 처음 들어왔을때 두려워졌다.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두꺼워보였기 때문이다. 한 권 짜리가 아닌 두 권 짜리였기에 더욱더 그러했던거 같다. 그래서 처음 며칠간은 책을 읽어보려는 시도도 하지 못했다. 이 책을 제대로 다 읽을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자신이 못 미더워졌다. 계속해서 책 읽기를 미루던중 잠이 오지 않던 토요일 밤 마침내 이 책의 1권을 펼치기 시작했다. 조금만 보다가 잠이 오면 자야지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생각은 잘못된 것임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1권을 다 볼때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처음에 이 책은 미국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찰스턴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찰스턴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개성을 지닌 아름다운 도시인거 같다. 그러한 배경속에서 살아온 주인공 가족은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거 같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 책의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 킹은 자신의 우상이었으며, 보호자이기도 했던 형의 죽음을 통해 많은 고통을 겪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 나이에 형의 죽음을 지켜본다는게 어떤 느낌일지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아서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충분히 상상은 해 볼 수가 있다. 레오가 어떻게 삶을 살아왔을지 말이다. 
 

그러한 레오가 열어덜 살이 되었을때 그의 주변에 새로운 친구들이 나타난다. 그 친구들 역시 그냥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었다. 나름 문제를 지니고 있는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은 레오와 친구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종이나 살아온 환경, 계층 등은 그들을 묶는데 제약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찌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법한 친구들이 모여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저자는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나의 어릴적 모습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 잘 사는집 아이가 있었다. 집이 아주 으리으리 했었고, 옷도 항상 어린이용 정장 비스무리한 것을 입었던거 같다. 가지고 다닌던 학용품들도 거의 다 외제였고, 등하교시 항상 커다란 자동차를 타고 다니던 그런 아이였다. 보통의 남자아이들은 점심시간이나 학교를 마친뒤 먼지를 일으키며 놀곤 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항상 멀리서 쳐다만봤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 시작했는데 어느날인가 놀고 있는 우리에게 그 아이 엄마가 오더니 너는 이런데서 놀면 안된다며 그 아이를 데려가 버렸다. 그리곤 다시 예전처럼 방관자에 머물렀고, 결국 전학을 가고 말았다. 과연 그 아이가 어린시절 친구들과 우정을 쌓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을까. 모르겠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는게 옳은지 말이다. 어찌되었든 열여덜이라는 늦었다며 늦은 나이에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아가는 레오의 모습이 왠지 좋아보이는거 같다.
 

시간이 지나고 레오와 친구들이 성장해가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 자리를 잡고 살아가지만 그들의 삶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난다. 사실 그런게 인생일 것이다. 인생이 생각되로만 된다면 어려울게 없을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고 그러한 일들이 이어지는게 바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삶을 통해서 누구나 성장하는 것이고, 때론 기쁨이 때론 슬픔이 교차하면서 더욱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속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데 그러한 고통은 어떻게 이겨나가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이 달라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곧 우리들의 모습일테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추리소설만큼 긴장을 느끼면서 보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에 대해 또한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지금까지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어왔다. 그 중에서는 정말 기뻤던 일들도 있었고, 미칠듯이 슬프고 힘들었던 일들도 있었다. 그 모든일들이 후회해도 소용이 없는 어차피 다 지나간 일들이다. 되돌릴수가 없는 일임을 알기에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야하는거 같다. 앞으로 펼쳐질 나의 인생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인생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다가올 나의 삶을 좀더 밝게 그리고 후회를 남기지 않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만날 수가 있어서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우스 브로드' 나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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