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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케옵스 - 마르세유 3부작 1부
장 클로드 이쪼 지음, 강주헌 옮김 / 아르테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토탈 케옵스' 특이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을때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던것 역시 책 제목이었다. 그리고 느와르 장르라는게 끌렸다. 익숙하지 않은 장르이기에 말이다. 가끔씩 느와르 장르의 영화가 개봉되기도 하지만 접해보지 않았었다. 물론 책으로도 접해본 적이 없다. 나는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것은 아마도 나의 성격 탓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은 새로운 것을 접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던간에 항상 현실에 안주하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런면에서 이번에는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느와르 장르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토탈 케옵스라는 특이한 제목의 이 책을 말이다.
책을 받고 먼저 첫장을 넘겨 작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장 클로드 이쪼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2000년에 이미 사망한 작가였는데, 이 책 토탈 케옵스는 그의 나이 50살에 발표한 첫 소설이라고 했다. 이 책의 제목 토탈 케옵스는 대혼란을 뜻하는 신조어로 마르세유의 랩그룹 LAM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고 했다. 대혼란이라 과연 어떤 이야기를 이 책 속에 담고 있길래 그러한 제목을 선택했을지 궁금해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이 책은 저자가 쓴 마르세유 3부작의 1부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3부 모두 지중해의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거 같았다. 왜 하필 마르세유일까 궁금했다. 마르세유는 프랑스 리옹만에 있는 무역항이자 대도시이다. 그 지리적 위치로 인해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하였고, 때로는 침략과 약탈을 당하기도 하였던 곳이다. 오랜 기간동안 마르세유는 여러가지 부침을 겪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는데 그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러한 마르세유의 여러가지 것들을 책 속에 담아내고자 하였던것 같다.
이 책은 느와르 소설로서 많은것을 담고 있는 듯 했다. 범죄와 파멸이 반복되는 지하세계의 모습과 그들을 쫓는 경찰들의 총소리는 어둡고 우울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러한 느낌에다 저자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더하여 이 책을 전개시켜나가고 있었다. 내가 프랑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프랑스는 여러민족이 어우러진 다민족국가라고 알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장점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단점 역시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인종문제가 있을수가 있겠고, 동일한 문화를 지니기가 힘들 것이다. 새로 유입되는 이민자들과 원래 그 지역에 있던 토착세력들간의 대립은 수없이 많이 벌어질거라 생각한다. 이러한것들은 이 책 속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죽고 죽이는 피비릿내 나는 삶속에서 그들은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그곳에서 살아남기위해 그들은 최선의 삶을 살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 속의 내용들이 꼭 마르세유에만 국한되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상 어느곳에서도 벌어지고 있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니 말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좀 투박하다. 섬세하지 못하고 거칠다. 하지만 그러한 점이 이 책의 분위기를 더욱더 고조시키고 있고, 책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보여주는 듯 하다.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혼란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결국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니 마르세유라는 곳의 뒷골목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책 속에서 받았던 느낌과는 어떻게 다를지 직접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흥미로운 책을 읽을 수가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