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새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5
마르턴 타르트 지음, 안미란 옮김 / 들녘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한 남자가 있다.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아이는 없다. 그는 아이를 가지길 원하는 아내와의 의무적인 부부관계에서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그는 평범하지 않은 매력을 지닌 여성에게 빠지고 만다. 그녀는 그 남자와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살인범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다. 

'검은 새'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을때부터 끌렸다. 미스터리해보이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나는 여행 에세이와 더불어 미스터리한 추리소설을 가장 좋아한다. 언제부터 내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에 가장 많이 읽은 책의 장르도 아마 미스터리 소설일 것이다. 미스터리 소설은 나를 긴장시키고 흥분시킨다. 어떻게 나아갈지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는 나를 책속에서 쉽사리 놓아주지 않는거 같다. 그리고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결말이 맺어지는게 너무나도 즐겁다. 이러한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위해 나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거 같다. 그런데 최근에 읽었던 미스터리 소설의 대부분은 일본작가의 책이었다. 내가 일본 출판시장에 대해서 아는게 없고,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수많은 작가의 다양한 미스터리 소설들을 접하면서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출판의 규모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미스터리 소설은 찾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작가의 상상력이나 필력이 일본작가들에 비해 떨어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어서빨리 내가 만족할만한 그러한 우리 작가의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네덜란드 작가의 책은 접해본적이 없는거 같다. 처음 접하는 네덜란드 작가의 책, 그것도 내가 좋아라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 이 책을 보기전에 내가 흥분하지 않을수가 없는거 같다. 보통 첫인상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받은 나의 느낌들은 앞으로 네덜란드 책에 대한 나의 인상을 좌지우지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최신작은 아닌거 같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네덜란드라는 나라의 사람들에 대해 알 수가 있을거 같아 기대가 되었다.  

첫부분부터 읽어가다보면 당연히 책의 주인공은 남편인 토마스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씩 읽어갈수록 어느덧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토마스가 아닌 그의 아내 레오니라는걸 알 수가 있다. 그녀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사실 그녀는 결혼이후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듯 보였다. 바로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말이다. 그런 그녀의 상처를 그녀의 남편 토마스는 방치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로 인해 그녀의 상처는 더욱더 커져만갔고, 결혼 생활역시 전혀 행복하지 않았던거 같다. 그녀는 남편과의 편지를 통해 남편을 믿는다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편을 의심하고 있었다. 아마도 남편이 그녀에게 보여주었던 여러가지 말과 행동들이 미덥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레오니는 남편에 대한 이중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조금씩 조금씩 감춰져있던 진실에 접근해가고 있었다.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코드는 여자의 실종과 결혼생활인거 같다. 어찌보면 여자의 실종보다는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쪽으로 무게감이 실리는거 같기도 하다. 물론 여자가 실종되면서 부부의 결혼생활에 대한 문제점이 더욱더 불거진거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결혼이라는 것은 부부의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랑못지 않게 부부간에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속에 등장하는 토마스와 레오니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모두 잃은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한 모습들을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생각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이 책의 저자 마르턴 타르트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듯 했다. 어찌보면 세련되었다라기보다는 투박하다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들은 이 책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더욱더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거 같다. 그리고 결말은 내 생각과는 또 다르게 전개됨으로써 흥미를 끌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고통을 주는 그러한 동물이다. 인간의 욕망은 결코 없어지지 않으며, 점점더 커지곤 한다. 이 책속의 인물들도 결국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고통받게 하고, 결국 자기 자신마저 고통받게 되는거 같다. 처음 접하는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이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였던거 같다. 앞으로 또 다른 네덜란드 작가의 책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을수가 있어서 즐거웠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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