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 한지민의 필리핀 도네이션 북
한지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각자 생김새가 다 다르듯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역시 다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호의호식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나갈정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하면 또 어떤 사람은 하루 한끼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연명해가고 있다. 내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난게 어찌생각해보면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듯하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선진국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을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의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가 잘 산다고 가진게 많다고 행복지수가 높은것은 아닌거 같다. 원래 가진자가 더 탐욕스러운 법이니 말이다. 자기에게 주어진게 너무도 많아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도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른사람들이 가진것을 빼앗아 자기것으로 만들려는 속성을 보이니 말이다. 가진것은 별로 없어도 자기에게 주어진것에 감사할줄 알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배우 한지민이 필리핀의 오지 알라원을 방문해 그곳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군가를 돕는 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가진것이 많다면 물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가 있고 그것은 나름 쉬운 방법인거 같다. 나 역시 물질적인 도움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잘못되었구나 싶었다. 그 수혜 대상이 아주아주 낙후된, 문명과 단절되 있는 산간 오지 마을의 사람이라면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은 잘못된 것이었다. 이 책속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 알라원 사람들은 오랜 기간 그곳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그분들의 지역 문화를 존중해주세요. 우리가 새로운 것을 들고 가서 그분들을 들뜨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문화를 존중함으로써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떠난 뒤에도 그분들은 그곳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당장 물질적인 도움을 주기 보다는 서로에 대한 따뜻한 눈길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MP3 같은 첨단기기를 가져가서 문화적 박탈감을 주어선 안 됩니다."

그렇다. 물론 물질적인 도움 역시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음을 나누는것이 가장 중요한다는 것을 나는 잊고 있었던거 같다. 예전에 장애우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봉사활동을 갔었던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나와 우리 일행들은 가진게 별로 없었기에 물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것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었기에 장애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가 되어 주었었다. 그들은 너무나도 좋아했었고, 헤어지기 싫어서 울고불고 매달렸었다. 그곳에 계시던 선생님께서도 물질적인 도움 역시 필요한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는게 훨씬더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던게 기억이 난다.  

어느곳에서 태어났던지 간에 아이들은 모두 사랑스러운거 같다. 비록 필리핀의 오지에서 태어나서 많은 혜택은 받지 못하고 살아가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생활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모습을 보면서 살짝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찡해지는거 같다. 우여곡절끝에 학교 건물은 겨우겨우 지어졌지만 선생님이 없어 전혀 배움을 받지 못하는 알라원의 아이들. 해발 2000미터가 넘는데다 차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18킬로미터를 걸어가야 갈 수 있는 그러한 곳이기에 누구하나 선뜻 오지 못하는 형편이고 오더라도 이곳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가 쉽지 않은거 같다. 그런 오지에서 한지민씨는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 역시 그러한 한지민씨의 노력에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미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싶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자기의 모국어는 읽고 쓸수 있고, 간단한 산수 계산정도는 할 줄 알아야할 것이고, 먹을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도 이 지구 어딘가에서는 못먹어서 죽는 아이들이 있는거 같다. 지구 어딘가에서는 음식이 남아돌아서 버려지고 있는데 말이다. 사실 나도 오늘 점심때 라면을 끓여놓고는 다 먹지 못해서 버렸고, 저녁때도 음식을 다 먹지 못해 버렸다. 내 자신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하게 잘 살기는 힘들것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그들 나름대로 희망이라는 것을 가슴속에 품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이 있다. 물론 자기의 선행을 자랑삼아 널리 알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더욱더 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을수 있다면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알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한지민씨의 나눔이 계속되어서 더욱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나도 그러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